상현동 주민들, “제2 영통꼴난다”…찬반양론 공방
경기도, “행정구역 변경은 전혀 검토한바 없다”일축
용인시·의회, “녹지보존 위해 개발 편입 절대 반대”
경기도, “난개발 방지 위해 용인시와 컨소시엄 용의”
용인시가 또 다시 수원시와 영토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지난 4월 30일 이의동 일대 340만평을 ‘이의동 행정신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잠잠해졌던 영토분쟁 망령이 또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의동 행정신도시는 용인시 상현동·기흥읍 영덕리,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원천동·우만동 일대로 경기도와 수원시 측이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을 요구하는 제안서가 건교부에 계류 중이다.
이중 용인시 행정구역으로 도시기본계획과 재정비까지 완료된 상현동은 39만8000평이 편입돼 있다. 시 도시계획에는 27만5000평(69%)이 녹지로 지정돼 있고, 나머지 12만 3000평은 주거용지로 잡혀있다. 그러나 기흥읍 영덕리의 편입 면적은 2필지에 불과해 행정신도시 편입계획에 따른 찬반양론이 상현동에서 집중 거론되고 있다.
<시, 녹지보?등 이유로 강력반대>
용인시는 이의동 개발구상에 포함된 상현동 산25 일원 39만8000여평을 신도시 예정지역에서 제척시켜 줄 것을 경기도에 요구한 상태다. 시의회 역시 이의동 개발에서 상현동을 제척시켜 줄 것을 결의했지만, 경기도는 상현동을 민간개발에 맡겨서는 난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 시켰다.
현재 상현동 편입계획지역은 광교산 녹지축 경관 확보와 수원과 용인의 행정구역 경계 구분을 위해 도시기본계획상 녹지로 지정돼 있다. 또 올해 재정비를 완료했고, 이에따른 체계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게 시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가 공동 입안한 ‘수도권광역도시기본계획’에도 이 지역은 녹지축으로 잡혀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수원도시계획에서 용인도시계획으로 이관된지 1년도 안됐고, 재정비 계획은 올해 완료된 상태”라며 “경기도와 수원시가 난개발을 빙자해 70%대를 녹지 지역으로 지정해 놓은 것을 이의동 택지개발지구에 포함시켜 주거용지로 개발하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관, 민-민 갈등 점점 심화>
상현동 주민 100여명도 지난 23일 오후 3시께 경기도청을 방문, “이의동 개발에서 상현동을 제척시켜 달라”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상현동 독바위 마을 일대가 이의동 택지개발에 편입될 경우 녹지훼손, 혐오시설 입지로 전락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주민들은 집회 후 건교부 실사단이 상현동 현장답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상현동 43번 국도변에 모여 ‘이의동 개발 결사반대’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편입반대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춘식(61) 주민대책위원장은 “이의동 개발에 포함된 상현동에는 아직도 원주민 1000여명이 살고 있고, 이의동 개발에 한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을 빼앗길 수는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상현동 통장협의회(회장 김명철) 등 주민대표들도 건교부장관과 경기도지사에게 “ 상현동을 이의동 행정신도시에 포함시킬 경우, 혐오시설 유치는 물론 심각한 교통난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의동 개발계획에서 상현동을 제척시켜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또 다른 일부 주민들은 “이의동 편입에 대한 철회 주장은 해당 지역주민들의 교통·문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는 용인시의 편협된 요구”라며 이의동 편입개발에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수지시민연대 인터넷 홈페이지 상현동 모임에서는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상현동 편입개발을 찬성하는 여론몰이를 하면서 일부 인신공격성의 과격한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민-관 갈등은 민-민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도, “행정구역 조정 계획 전혀 없다”>
경기도 신도시개발지원단 관계자는 “이의동을 개발하면서 상현동을 그대로 두면, 민간개발업자들에 의한 난개발이 이뤄진다”며 편입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주민들이 상현동을 영통지구처럼 수원편입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행정구역 조정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히고 “상현동 편입지역에 혐오시설을 유치한다는 소문도 유언비어이고, 굴뚝없이 난방처리만하는 지역난방공사 건립계획외에는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용인시는 1994년 영통지구가 개발되면서 기흥읍 영덕리 일부 행정구역이 수원시로 편입됐다. 따라서 상현동 원주민들 사이에는 “일부지역이 이의동 개발지역에 편입되는 것은 ‘제2의 영통’수순 밟기에 불과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 영통은 물론 이의동 일부 지역도 용인시 행정구역에서 수원시로 이관·편입된 곳이다.
최근까지도 용인시와 수원시의 영토분쟁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용인시가 건교부로부터 도시기본계획을 최종 승인 받기 전까지 상현동과 기흥읍 영덕리 일부 지역은 수원도시계획에 포함돼 있었고, 이를 빌미로 수원시 측은 행정구역 편입시도를 계속해 왔다. 이때 용인시와 시의회는 10만 시민 서명운동과 수원시를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대대적으로 게시하는 등 두 자치단체간의 갈등의 골이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