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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두 고교생의 아름다운 이야기

용인신문 기자  2003.09.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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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걸 가지고 뭘요? ”

용인고 3년 손종곤·태성고 2년 최주용 군 잇단 선행
귀가길에 현금 뭉치 든 지갑·서류가방 주인 찾아 줘

“잃어버린 지갑 주인들의 마음이 어떻겠어요? 좋은 일 하면 복이 온다는데 앞으로 복 많이 받겠죠!”
최근 10대 남학생 2명이 집으로 가는 길에 잇따라 뭉치 돈이 든 지갑과 서류가방을 습득, 주인을 찾아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있다.

▲손종곤(용인고 3학년)
“길게 펼쳐져 있어서 지갑이 아닌 줄 알았어요! 자세히 보니까 지갑이었어요.”
지난 8일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양지면 집으로 귀가하던 손종군(용인고3년)의 시야에 어둠 속에 있는 한 물체가 들어왔다.
무엇일까? 궁금증이 발동, 주워 든 순간 지갑인 것을 알게 된 손군.
현금 60여만원을 비롯한 각종 카드와 명함이 잔뜩 들어있는 것을 확인 한 손군은 그 자리에서 바로 지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연결이 되지 않자 음성으로 메시지를 남겼다.
2시간이 지나서야 손군의 집에서 지갑을 건네 받은 지갑주인 K씨가 사례를 표하려 했지만 부모와 손군의 사양에 감사한 마음만을 남긴 채 발걸음을 돌렸다.
“지갑에 돈이 잔뜩 들어 있더라 요. 순간적인 흑심이 5초 동안 들었다면서 혹시나 마음이 변할까 바로 전화를 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며 말하는 손군은 오는 11월 5일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다.
보람도 느끼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동남보건대학 응급구조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 무지 착하거든요! 좋은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아요! 제가 수능을 잘 볼 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주세요!” 친구들 속에서 환하게 웃는 손군의 모습이 아름답다.

▲최주용(태성고 2학년)
“저희 아파트 주변 경관이 참 좋아요!”
여느 때처럼 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벽 1시께 새벽공기의 상쾌함에 흠뻑 취한 최주용(태성고2년)군은 역북동 신주공아파트 벤치에 놓여 있는 서류가방을 발견했다. “서류가방 속에는 각종 서류와 만원짜리 지폐가 수북했어요.”
100여만원은 족히 넘어 보이는 큰 액수가 들어 있어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린 최군은 부모님과 함께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서류가방의 주인이 혹시나 찾으러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벤치에서 30여분간 기다렸다. 늦은 시간으로 다음 날 최군의 부모는 아침 일찍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가방주인은 그러나 감감무소식킹?나타나지 않자 지난 26일 아침, 용인경찰서에 가방을 넘겼다.
평소 모범생으로 책읽기를 즐기는 최군의 별명은 자습서.
취재기자의 학교방문으로 최군의 미담이 알려지자 이임수 담임교사를 비롯한 같은 반 친구들도 즐거워하며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면서도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2학년 10반 교실을 더욱 환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