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고개∼함박산∼명지대를 잊는 워킹코스
25년이나 쓰던 카메라를 잃어버리고 사진 한장 못찍었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찔한 기분이다. 그날은 일진이 나빴다는 운명론과 나쁜 것은 쉽게 잊어버리 라는 어른들의 얘기를 이해 했다. 결국 김국장이 미놀타 1.4 수동카메라를 쓰라고해 아푼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그동안 구독자로부터 간혹 연락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몇 일 전에는 한 선배로 부터 연락이 왔다 당신이 쓰는 용인의 산 이야기를 잘 보고 있으며 등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칭찬을 듣고보니 마음이 이상해진다. 그리고는 소개하는 산에 입구를 찾기가 어려우니 입구를 확실히 소개해 주었으면 하는 부탁과 함께 “당신 팬이여” 하는 말에 머리가 띵 한다. 그 동안 산이야기를 쓰면서 독자들의 생각이 궁굼 했었는데 팬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앞으로 많은 팬을위해 더 긴장하고 노력해야 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해본다.
겨울 날씨는 믿을 수가 없다. 햇살 닫는 곳에서는 따듯하고 능선에 오르면 찬바람이 사정없이 몰려온다. 그래서 겨울산을 오르려면 추위 바람을 막는 옷을 준비하여야 한다. 그 외에 귀덮는 모자, 장갑, 마스크 등은 꼭 팔요한 겨울등산 기구다.
이번 산행는 명지대학교 뒷산 함박산을 택했다. 하고개-함박산-명지대로 하산하는 워킹코스다.
용인대학을 지나서면 하고개터널이 있다 터널을 지나면 양편으로 터널 위로 오를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원래 하고개로 더 많이 불리던 고개가 경기도에서 지원해준 에코브릿지(동물 이동 경로)를 만들면서 학고개터널로 이름붙쳐졌다. 길이 190m 넓이 19m 터널은 경기도 상징 마크와 앰브램을 수없이 만들어 놓아 경기도에서 지원했다는 것을 응근히 생색을 내고 있다.
하고개를 지나 서울공원묘원 못미쳐에 양옆으로 터널위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오르면 에코브릿지 위에 다다른다. 위는 공터로 넓은 운동장같다 양편으로 급경사로 매우 위험했다. 솔직히 동물들이 이곳을 지나치다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도 됐다.
■ 명지대를 아우르며 학교를 보듬은 산
에코브릿지에서 골목산악회를 만났다. 전에 성산에서 만난지 꼭 한달만이다 용인시내부터 걸어서 용인대앞 천주교 공원묘지로 해서 부아산에서 거북바위를 보고 정상팔각정을 통해 내려왔단다 우리는 한팀이 되었다. 일행이 능선으로 오르니 왼편에는 명지대앞 동진이에서 오는 산길과 만난다. 등산로는 한남정맥으로 오른쪽길이다. 산길은 사철잔디가 긴풀잎을 펴고 초겨울의 푸르름을 만끽한다. 고압철탑이 길을 안내하는 산길은 바로 서울공원묘원 위에 도착한다. 그리고 능선을 돌아서면 다시 묘원을 만난다 최근 조성한 돌로 만든 거창한 가족묘가 이색적이다. 묘만보면 느끼는 우리나라 매장 제도에 대하여 안탑게 생각하며 길을 재촉했다.
아까시아나무 숲을 지나며 한남정맥을 표시하는 리본들을 볼 수 있다. 이어 임도를 거처 다시 능선으로 오르면 작은봉에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작은 봉이지만 산아래로 명지대학이 산을 꼭 조여오는 기분이다. 산위에서 보면 함박산은 명지대를 보호하는 산같아 보인다. 감시초소에서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이다. 옛날 노아의 방주처럼 용인이 물에 모두 잠기었을 때 함지박 모습의 산봉우리가 남았다 하여 함박산으로 이름지어진 정상엔 큰웅덩이가 있을뿐 별로 볼거리가 없는 곳으로 옆엔 고압철탑만이 서있다. 등산로엔 명지대 등산로라는 표지판은 3-4년 전에 명지대 교수협회에 근무하던 여직원이 만든 등산로 그대로였다 정상에서 서남쪽길은 한남정맥으로 무너미고개로해서 은하삼CC로 이어진다.
명지대등산로는 서북쪽으로 넓다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면 갈림길이 나온다 똑바로 가면 마지막 봉을 넘어 신기마을로 내려선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명지대 등 산로로 신기저수지 뚝길로 이어진다. 뚝길은 명지대 체육관 뒤편으로 해서 명지대학으로 올라선다. 대학 정문에서 택시를 잡고 장애우 헌태에게 같이 가자고 했더니 일행과 함께 걸어서 시내까지 간다고 한다. 많이 힘들어 하면서도 일행과 끝까지 함께 겠다는 생각이 너무도 당당하다.
오늘 산행은 골목산악회 덕분에 몸과 마음이 큰 함지박에 행복을 담는 기분의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