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읍에 위치한 향상교회(담임목사 정주채)의 가장 성스러운 공간인 예배당에서 노인들이 흥겹게 나훈아 노래와 태진아 노래를 따라 부른다. 교회에서 목사에게 두손모아 합장을 하는 노인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향상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노인들을 위해 문호를 활짝 개방한 향상교회.
향상교회에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즐거움에 들뜬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넘쳐난다.
교회 봉고차 3대와 신자들의 자동차가 향상교회 주변의 아파트 노인정 10여곳에서 신자, 비신자 구별없이 노인대학 학생들을 분주하게 모셔오면 노인대학 학감인 김창중 장로는 문앞에 기다렸다가 노인들이 내리는 것을 거들며 한명 한명씩 포옹해준다.
무관심의 대상으로 밀려난 황혼기의 노인들은 포옹을 받는다는 자체만으로도 인생의 환희가 넘쳐나리라.
그렇게 향상교회 노인대학은 시작된다.
2001년 3월 처음 노인대학을 시작했을 때 60여명이었으나 시작했던 것이 요새는 평균 180여명의 노인들이 모인다. 직원과 신자들이 오전9시30분부터 총출동해 정신없이 교회와 노인정을 오가야 10시 30분 수업 시작 전까지 모셔오는 일이 끝난다.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노인들을 섬기는 일을 교회가 나 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비용은 교회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으며 찬송가는 전혀 부르지 않습니다. 종교를 초월해 모든 노인들을 위하고 편하게 해드린다는 것이 저희 노인대학의 운영 방침입니다.”
도착하면 예배당에 모여 레크리에이션과 가벼운 동작 등으로 몸과 마음을 푼다. 목사와 장로 및 외부강사들의 좋은 이야기까지 듣고 나면 1시간 정도 지난다. 그런후 8개 분반으로 나뉘어 각 반으로 들어간다. 성경반, 한글반, 영어반, 일어반, 미술반, 노래반, 건강체조반, 댄스스포츠반 등 8개반에서는 교회 신자들로 구성된 15명의 쟁쟁한 전문 교사진이 강사로 나서 교육을 한다. 친교 시간도 갖고 수업도 배우며 즐겁게 한시간을 보내면 노인부 소속 봉사부와 여전도회가 돌아가면서 마련하는 맛있는 점심 식사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노인들을 각각 노인정에 모셔다 놓는 마무리까지 하면 오후2시 정도다. 모든 일과를 마무리한 교사들은 곧 모여 그날의 일을 평가하는 시간을 통해 프로그램을 나날이 개선시킨다.
매년 3월 개강해 12월에 방학식을 하고, 1년에 4회 생신잔치를 차리며, 1년에 두차례 여행을 떠나는 노인대학생들. 지난여름 충주호로 여행을 떠날때는 400여명이 참여했다.
이곳에 모이는 노인들은 교육의 정도나 이력 등의 차이가 크게 있지만 서로 아끼고 위해주는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수해때는 아껴놓았던 용돈으로 특별성금도 아낌없이 냈을 정도로 멋진 노인들이다.
그밖에도 향상교회측은 매주 수요일 노인들을 위해 노인대학과는 별도로 수지침을 놔준다. 또한 영정사진을 찍어주거나 건강검진, 독감예방 주사를 맞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열린 공간으로 따뜻한 사회를 이뤄나가고 있는 모습이 향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