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아이들에게 방학은 반갑지 않다. 그나마 학교에서 무료로 받았던 급식을 방학중에는 끊겼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년 결식학생에게 학기 중 도시락 봉사를 해 온 용인시 새마을 부녀회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은 올 겨울 방학에도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용인 교육청은 지원근거가 없다고 만류, 봉사단체의 지원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새마을부녀회(회장 주명숙)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이경표 사회봉사단장)은 겨울방학동안 중식지원이 끊긴 학생들을 돕겠다며 용인교육청에 학생 명단 및 전달 방법 등의 협조요청을 해왔다.
하지만 교육청은 번번히 “지침에 의해 방학중 중식지원 대상자는 교육청 소관업무가 아니므로 교육청이나 학교를 통해 중식지원을 할 수가 없다”고 되풀이, 학교별 중식지원 학생 명단조차 받지 못한 상황이다. 교육청은 또 “방학중에는 지자체가 결식아동을 맡게 되는 데 봉사단체 역시 지자체를 통해서 문의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반문했다.
지자체, 결식 학생 한명도 없다고 파악
설상가상으로 도시락 봉사단은 용인시 역시 결식아동을 선정하는 기준이 교육청과 달라 결식아동이 한명도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같은 결식아동이라고 해도 교육부와 복지부의 중식지원 대상자 기준이 각기 달리 적용되면서 학기중에는 점심을 먹지만 방학에는 외면돼야 했다. 지난 1989년 시작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중식지원사업과 2000년 4월 시행한 보건복지부의 조·석식 지원사업이 이원화된 이후 아직까지 중앙정부에서조차 해결하지 못한 결식아동의 이중잣대를 용인시만 탓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용인시는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올 겨울방학에도 중식지원 대상학생이 한명도 없다고 파악한 반면 인근지역인 수원시는 36명, 성남시는 385명, 이천시가 105명, 안성시가 109명을 방학기간 중·석식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인시의 중·석식 지원대상 선정이 탁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중·석식 지원 대상학생은 기초수급대상자에 포함돼 있어 학교에서 지원받는 학생과 중복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더 춥게 보내야 하는 아이들 방학
매일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싸서 학교로 배달해 준 새마을 부녀회와 삼성전자 기흥봉사단 관계자는 “지난 여름방학 때도 교육청에서 파악하고 있는 중식??학생 명단을 주지 않아 우리가 돕고 있는 일부 학생들만 학교를 통해 농산물 상품권을 전달했었다”며 “올 겨울방학에는 용인지역 중식지원 대상 학생들 모두를 돕겠다는 데도 그마저도 학교를 통해서는 지침에 위배되니 다른 방법으로 전달하라고 말해 결식학생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기도 내 가정형편이 어려워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중식지원 대상자가 총 5만 9061명이며 이 가운데 용인지역 초·중·고등학교 중식지원 대상 학생은 139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