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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한 법조인으로 남겠다”

용인신문 기자  2004.01.06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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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이잖아요. 겨우 고시 수험생에서 벗어났을 뿐이예요”
고등학교때부터 법조인이 되기를 결심했던 이영민(24·남·마평동)씨는 지난달 23일 제45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최연소, 최고령 합격자도, 막노동하면서 합격한 사람도 아닌 그저 평범한 법학도일 뿐 이색 합격자로 눈길을 끌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용인의 서룡초, 태성중, 수원의 영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 법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이씨는 2001년 처음 사법고시를 치른 이후 3차례 사시에 응시했다가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과 가족은 덤덤했다.
오히려 주변에서 쏟아지는 관심이 버거웠다고 고백하며 “훗날 훌륭한 법조인으로 평가받을 때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가 법조인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 “학창시절 친구들이 작은 실수나 잘못으로 ‘몹쓸애’로 낙인받고 집단에서 소외되면서 결국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봤지만 난 도와주지 못했다”며 친구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이후 그는 청소년들이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고 평생 전과자로 살기 전에 그들을 계도할 수 있는 소년부 검사가 되고싶어 했다.
3년만에 사시에 합격한 이씨도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 하루 정해놓은 분량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날 습득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들들 볶아야하고, 하루 15시간 이상을 공부해도 불안한 하루, 끝이 보이지 않는 책들은 그를 작아보이게 했다. 하지만 이씨는 비싼 학원수강 대신 값싼 강의 테이프를 사서 들었고 복습을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었다. 자신이 공부에 맞춘 것이 아닌 공부를 자신에게 맞춘 그였다.
출세의 상징으로 비춰진 사시 합격에 대해 이씨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필요한 과정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부와 명예를 좇지 않는 인간을 위한 법조인으로 평가받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시험이 끝나고 시험과목 외의 것을 돌아보려니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