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항의방문 현장취재>
그동안 편입개발 논란을 빚어온 상현동 일원 39만8000평을 수원 이의지구에 포함시켜 개발한다는 사실이 공식 발표되면서 용인시가 또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이정문 시장을 비롯한 시·도의원들이 무더기로 경기도청에 항의방문을 한 것은 경기도가 실시한 버스중앙전용차로제 실시 논란이후 두 번째다.
이 시장 등은 언론을 통해 건교부와 경기도가 이의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현동을 포함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발끈했다. 이 시장은 시장직 사퇴 불사론을, 시의원들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시장과 도의원들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종재(포곡면)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경기도와 수원시가 부족한 녹지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난개발 방지를 빌미로 상현동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특히 “이의동 개발이 끝난 후 주민투표를 통해 상현동을 수원시로 편입·시도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며 행정구역 편입부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도 기흥읍 서천리 일부 주민들이 수원시 편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시계 접경지역은 지금도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영통분쟁 우려…뜨거운 감자>
이 시장은 용인군의회 의장 시절이었던 1994년 영통지구를 개발하면서 기흥읍 영덕리가 수원시로 행정구역이 편입, 선거 때마다 주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이 시장은 이날 매우 격한 감정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등 경기도의 일방적인 개발계획 발표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 홍영기 도의장도 경기도 맘대로 남의 행정구역에 개발계획을 세웠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도청 공무원들을 몰아 부쳤다.
이날 시의원들은 “용인 땅을 개발하면서 왜 용인시와 협의하지 않았냐”며 “지방분권화를 하자는 경기도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에 한현규 정무부지사는 “똑같이 협의를 해 수원시는 찬성 했지만, 용인시는 반대를 해왔다”며“지금까지는 비공식 절차였고,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측은 31일부터 14일간 주민 공람이후 택지개발예정지구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또 시·도의원들은 “왜 수원시가 주도적으로 개발을 하느냐? 결국 수원시가 개발 후 행정구역 편입을 위해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한 부지사는 편입건을 일축하고 “처음에는 수원시에 20∼30만평 정도의 컨벤션 센터나 도청 이전 등을 생각했었다”면서 “그후 이의동 일대 300만평을 어떻게 효율적인 관리를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신도시 건립을 결정하게 됐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상현동은 40만평 중 주거지역인 40%(약16만평)를 개발할 것”이라며 “어차피 이 지역은 아파트 사업승인을 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경기도는 수원시 쪽에 2만세대의 아파트를 짓고, 상현동에는 생활편의시설을 만드는 등 개발 후 2조원의 이익으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상현동쪽에 아파트를 건립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개발계획의 유동성도 보여줬다.
결국 이의동만 개발하고 상현동 일원 40만평을 남겨놓을 경우 난개발이 불가피하다는 게 도 측의 입장이다.
<손학규 지사, “수원 편입은 절대 없다”약속>
이종재 부의장은 “1994년 용인 땅이었던 영통지구가 수원으로 편입될 때, 용인시민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아직까지도 이의동 개발후 수원편입을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고 또 다시 확인을 요구했다.
또 조성욱 의원은 이에 회의장에 늦게 도착한 손학규 도지사는 “사전에 용인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했어야 했는데 미진한 점이 있어 유감스럽다”고 밝히고“지방자치단체의 땅을 다른 지방으로 옮길 수 없다, 신도시 건설 후 주민투표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손지사는 또 “다음 공론때까지 기관간의 협의를 통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신도시 개발로 인해 (상현동이)수원에 편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이와함께 손 지사는 “수지지역에 아파트만 들어설 경우 용인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판단, 나노 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하려고 편입개발을 계획하게 됐다”며 “상현동 지역에는 아파트를 건립하지 않고, 생활편익시설 개선을 위해 개발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성욱의원은 “도시기본계획과 재정비시 녹지용지 위주의 전원도시 계획을 세워놓고 이제는 전체를 개발 가용지로 만들려고 하는 무슨 의도인가”물었다.
<시 공동개발 참여…도, “환영”>
이밖에도 심노진 시의원은 “만약 개발이 시작될 경우 용인시의 참여가 가능한지”를 묻자, 한 부지사는 “환영한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이정문 시장은 “(개발을 하더라도) 수원시에 편입되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말하고, “주민공람 뿐만아니라 공청회도 하라”는 제의를 했다.
앞서 이 시장은 상현동 일대 40여만평이 포함된 데 항의하는 뜻으로 ‘시장직 사퇴불사’의사를 표명, 민·민 갈등을 겪어온 상현동 일부 주민들 사이에는 사퇴의사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항의방문은 상현동 편입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며, 결사적인 반대입장을 펴왔던 시의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