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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 넘치는 가족같은 마을 만들기 앞장

용인신문 기자  2004.01.19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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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휴경지를 경작, 불우한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베풀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용인시 의회 이우현 시의원(풍덕천2동). 이 의원은 2000여 평의 노는 땅에 처음에는 벼를 심어 수확한 쌀을 나눠줬고, 이제는 고구마를 심어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의 휴경지 농작은 사랑의 불길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동민들의 단합과 정주의식까지 끌어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처음에는 혼자 하던 일인데 이제는 동네 청년회, 새마을회, 부녀회, 학교 어머니회를 비롯 온동네 남녀노소 주민들이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찾다가 보이지 않으면 “고구마 밭에 가보라”는 대화가 일상어가 됐을 정도로 정겨움이 넘치는 풍덕천 2동.
풍덕천 2동은 이 의원의 휴경지 농작에서 비롯된 사랑의 불씨가 점점 커져 이제는 수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동민의 단합력을 과시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가을 용구문화제 때 치러진 읍면동 대항 체육대회에서 6등을 차지한 것과 관련, “외부에서 유입해 온 동민들이 짧은 기간의 연습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던 것은 가족같은 정으로 뭉쳐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또 용인으로 이사와서 처음 시 체육대회에 참여했던 당시 동민들이 “내가 이제 용인시민이구나”라며 시민으로서의 위치를 찾았다고 즐거워 하던 것을 가슴 뿌듯하게 기억하고 있다. 풍덕천 2동은 수재의연금 모금에도 어느 동보다도 모금이 잘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 넘치는 풍덕천2동의 중심에 서있는 이우현 의원.
수지 신봉동이 고향인 이 의원이 휴경지 농작을 시작한 것은 1996년. 수지 1지구 개발이 끝나고 2지구 개발에 대한 발표가 있던 무렵으로 수지 지역은 황폐하기 이를 데 없었다.
특히 논밭의 80%가 휴경지로 방치돼 있었다. 죽전 상현지역에서 산을 깎아내린 흙이 신봉동, 성복동의 논밭을 가득 메우면서 5만평, 6만평짜리 벌판이 조성됐다.
처음에 이 의원은 “백두산 한라산을 만들거냐”며 흙이 유입되는 것을 반대했다.
그런 와중에 휴경지에 대한 벌금이 주어진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자 이 의원에게 무상으로 땅을 빌려줄테니 농사를 지어달라는 부탁이 들어오게 됐다.
초등학교 5학년때 부친을 여읜 이 의원은 어린시절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농사를 짓던 경험을 살려 2000여평의 건답에 벼를 심었다. 농사가 잘 돼 18가마의 쌀을 수확퓽?이웃에서 쌀을 사겠다는 주문이 들어왔다. 이 의원은 고민을 했다. 어린시절 생활이 어려워 고생을 많이했던 이 의원은 결코 쌀을 팔고 싶지는 않았다.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지만 남들이 뭐라할까 망설였다. 그러던 중 동네 선배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용기를 얻은 이 의원은 근처 초등학교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며 쌀을 나눠줬다.
당시 신봉동청년회를 새롭게 조직하고 초대 회장을 맡은 이 의원은 휴경지 농작을 청년회 운동으로 확대시켰다. 수지청년회도 일에 동참하게 됐고 동네 이장이나 부녀회장 등도 참여하면서 동네 운동으로 번져나갔다.
그러다 90년대 말 수지읍 새마을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새마을 운동으로 확산시겼다. 농기계 때문에 벼농사를 계속 지을 수 없자 당시 수지읍 우천제 계장(현 시청 법무통계계 계장)이 고구마 농사를 지을 것을 건의했다. 지금은 통장, 생활체육회, 부녀회 등 100여명씩 고구마 농사에 참여한다.
농사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서툰 솜씨로 여름에는 풀을 뽑고 가을에 추수해 2003년에는 10kg짜리 525박스를 캤다. 올해 처음으로 아파트에 판매를 했는데 불우이웃 돕기 판매라는 말에 800박스 섰??들어올 정도로 아파트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수지 느티나무 도서관과 청소년 쉼터 및 인근 초등학교 등을 도왔다.
이 의원은 고구마 밭에 둘러앉아 막걸리를 마시면서 주민들한테 이사가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녀들이 성장한 후 찾아갈 수 있는 고향을 만들어 줘야하지 않겠냐”는 뜻에서다.
이제 고구마 밭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하는 이우현 시의원의 의정활동의 장이 됐다. 일하는 기쁨 속에서 나누는 대화는 정겹다. 풍덕천 2동이 숲으로 우거지고 그 속에서 따뜻한 대화와 정이 오가는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어 가는 묘안들이 톡톡 튀어나오는 요술 밭이다.
“앞으로 정평천이 정비되고 벚꽃나무 식재도 완료되면 문화축제를 열었으면 합니다.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의원이 돼야죠.”
하루에도 한두번은 꼭 동네를 순회하는 이 의원.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의정이 아닌 현장을 발로 뛰면서 시민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펼쳐지는 생생한 의정 활동은 풍덕천 2동, 더 나가 용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걸진 밑거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