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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의 바람소리마저 조심스런 여유로운 컬렉션

용인신문 기자  2004.02.02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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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아름다운 해변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다. 그 자연속에 자리한 ’루이지아나 미술관‘은 북해의 무거우면서도 멋있는 풍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어쩐지 숙연하게 만든다.
‘코펜하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가는 길목의 경관이 좋아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행 없이 혼자서 가기에는 불편한 곳이다.
‘루이지아나’ 미술관은 지명도가 높은데 비해 미술관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철저한 현대미술 중심의 컬렉션이어서 우리가 감상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또한 넓은 자연의 지형적 특징을 그대로 이용한 점이 관람객들을 아주 편하게 해준다 지형적 특징을 그대로 살려 돋보이는 자연미.
이 미술관의 설립자는 식료품 사업으로 성공을 한 뒤 아름다운 이곳 해변가에 미술관을 지었다고 한다. 무척이나 예술을 사랑했던 사람이라 짐작된다.
당시 영국에서 활동 중인 ‘헨리 무어’를 이곳에 초빙 하여 얼마간 머물며 작업의 구상을 하게 하고 해변과 언덕의 가장 편한 자리에 ‘헨리 무어’의 대표작 ‘누워있는 인물’을 완성 하게 했다. 야외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 하나 하나가 어색함 없이 자연과 더불어 있? 나는 이곳에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물 자체는 몇번이가 증축했으나 이모 저모에 알뜰한 사랑이 깃들어져 있음이 한 눈에 보인다. 하나 하나의 작품 역시 엄선된 것들 이다.
그렇다고 어느 유명한 미술관들 처럼 전시 작품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루이지아나’란 이름은 설립자의 세여인의 이름에서 딴것이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이곳을 찾을 때 마다 안내인이 의레 하는 소리다.
이 미술관은 느긋한 마음과 워밍업이 필요하다.
우리들의 정서 즉 빨리빨리와 바쁘다는 핑계로 미술품을 대충 대충 감상하고 다 보았다고 다 안다고 하는 자세는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정말 부끄러움을 느꼈다.
진지하게 감상 하는 그곳 사람들 하루를 미술관에 맡기고 천천히들 감상하고 있다. 꼭 와야 할 사람을 위해 준비 되어 있는 미술관이다.
거목(巨木)으로 둘러쌓인 아담한 건물은 최근 증축된 신관과의 연결 복도 역시 투명 유리로 만들어서 숲 속 길을 거니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 되었다.
실내 전시는 회화나 공예 중심이고 이외의 작품은 가능한한 옥외 전시를 원칙으로 하고있는 듯. 잘 가꾸어진 잔디 밭으로 나가면 이끼낀 거목들과 바위들 사이 사이에 ‘칼더’와 ‘막스’ ‘빌’ 그리고 ‘헨리 무어’의 조각이 햇빛아래 놓여있다.
‘알렉산더 칼더’의 날카로운 철판도 ‘헨리 무어’의 둥글둥글한 브론즈 덩어리도 바닷가의 잔디 언덕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
조각들은 앞 뒤가 없이 숲이 배경이 되기도 하고 수평선이 배경이 되기도 한다. 거기에 또 북해의 바람이 있고 멀리 들리는 파도 소리가 있다. 그것은 전시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인공적인 음향보다도 더 큰 효과이다.
고목과 오래된 나무숲과 새파란 잔디와 바람과 파도소리 속에서 조각들은 원래 그곳에서 있던 듯 자연스럽고 방문객을 사색하게 한다. 우리에게 예술의 본질 문제를 상기 시키는 전시 기획자의 깊은 의도가 여기에 곁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