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시절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아쉬웠던 점은.
=초선의원으로 집권당 정책의장을 맡아서 새로운 법을 만들고 여러가지 어려운 국가의 현안들을 해결했다.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게 국민기초 생활보장법이다.
그 당시 용인에서도 약 3000가구의 기초생활보장 대상자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생활보장법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께 54만원을 지원해 생활하실 수 있게 한 것과 농어촌 부채탕감법과 소방법 등을 만들고 개정해 민정에 도움이 됐을 때 가장 보람 있었다. 아쉬운 점은 정책의장을 오래하지 못해 보다 많은 개혁을 하지 못한 것이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크다. 어떻게 해결해 나가겠는가.
=정치는 오랫동안 썩어 와서 처방전 하나로 하루아침에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과 함께 하나씩 고쳐 나가야 된다. 구정물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이 피지만 우리나라의 정치라는 보기흉한 꽃의 밑바닥은 맑은 물에서 보기 흉한 꽃이 나오는 것인지 구정물에서 보기 흉한 꽃이 나오는 것인지에 대해서 정치권이 더 반성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지난 4년간 지역구 관리 소홀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있는데.
=많은 지역구 의원들이 얘기하지만 지역구 관리에 소홀히 한 적은 없다. 지역구에 한번 내려와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100명 이하다. 10번을 내려와도 1000명밖에 못 만난다. 수없이 내려와도 못 만난 사람이 만난 사람보다 많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느냐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용인을 위해서 얼마만큼 중요한 일을 하고, 정책적인 관리를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지난 4년간 수해, 폭설, 구제역 피해농가의 지원과 하수종말처리시설 설립허가 등 지역을 위해 수많은 일에 힘써 왔다. 그러나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그렇다고 내 치적을 자랑하면서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또 유권자들의 경조사에 참석해 얼굴을 비추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정책적으로 국가와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게 정말 용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지역 또한 더 열심히 챙길 생각이다.
△현재 각 당 여론조사 결과, 갑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과 남궁 의원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민생투어’를 하며 서민들의 대변인 노릇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도가 높은 것 같다.
또 내가 정보 신부 장관으로 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국을 인터넷강국으로 만들었다. 특히 용인은 전국 초고속통신망 보급률 1위의 도시가 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이 인정을 해줄 것이다. 앞서 얘기한바와 같이 국가를 위하는 동시에 지역을 위하는 큰 차원의 일을 하는 게 국회의원의 몫이라 생각한다.
용인시민들은 전통적으로 합리적이다. 보수적이면서도 집권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실체가 없는 의외의 인물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정말 용인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택한다면 이번에도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지역 내 노사모 등 개혁인사들과의 관계는 어떤가.
=처음엔 양쪽에 간격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닭번개(조류독감으로 인한 열우당의 닭소비 촉진 이벤트)에 참석해 서로의 오해를 풀고, 지역주의 극복과 깨끗한 선거라는 공통 목표로 하나가 됐다.
또한 닭번개 모임을 가졌을 때도 참가자 모두 1만원씩 회비를 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새로운 선거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관행을 바꾸면 선진국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나와 과거의 관행을 행동으로 바꿔나가는 그들과 함께 정치를 바꿔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그들은 적극적인 참여는 아니더라도 직장을 다니면서 자원봉사 정도는 해줄 것으로 본다.
△민주당 후보 출마시 부담이 클텐데.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따지지 않겠다. 나오면 나오는 대로 안나오면 안나오는 대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차피 우리는 시민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하나의 진열된 상품이다. 선택은 시민들이 하는 것이다.
△용인의 동서부 불균형 해소책은.
=이것은 시정에 관한 사항이다. 지금까지 시정을 엉망으로 했기 때문에 서부지역의 난개발을 초래했다. 동부지역은 아직까지 귀중한 땅이 많이 남아있고, 서부처럼 무계획적으로 개발해서는 안된다. 이제 동부지역은 환경과 개발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가 되기 위해 ‘선계획-후개발’의 체계적이고 원칙적인 개발을 해야 한다.
△최근 논란이 됐던 FTA 비준안에 대한 입장은.
=지난 IMF 당시 외환보유고가 39억불이었던 우리나라가 5년후 1550억불을 달성했다. 이같이 우리나라는 수출이 아니면 지탱이 힘든 나라다. 현재 우리 공산품의 경쟁력은 높지만 농산품 경쟁력이 없어 문제가 된 것이다. 정부는 공산품의 이익이 농산품의 불이익을 충분히 보조할 수 있는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큰 방향을 본다면 혼자서는 살수 없으므로 개방의 길로 가야 한다.
△이번 총선 전략은.
=특별한 전략은 없다. 나는 살아오면서 한번도 내가 무엇이 되고자 싸워본 적이 없다. 열심히 하다보면 지위와 봉급은 주위에서 결정해 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4년간 열심히 했다. 나는 3~4선을 한 썩은 60대 정치인이 아니다. 이제 초선을 마친 깨끗하고 왕성한 60대다. 이제 나라와 용인을 위해 가장 힘 있는 때이다. 시민이 한번 더 일할 기회를 만들어주면 그렇게 할 것이다.
△총선후보자와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시대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보다 후세들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누가 큰 일꾼 인가에 대해 잘 생각해야 한다. 공명선거는 당연한 것이고, 음험한 트릭은 쓸 생각을 말아야 한다. 예전에는 선의의 목적을 위해 수단은 악해도 상관없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목적과 수단 모두가 정의로워야 한다. 선거는 축제다. 당선되거나 떨어지거나 정도를 가야하고 축제의 한마당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