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을 만나보면 우리나라 정치인을 모두 ‘도둑놈’취급한다. 정치신인으로서는 억울하다 싶을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해, 본전 생각나지 않는 선거를 치러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수 자원봉사자들과 적은 후원금을 내는 많은 지지자들이 함께 선거를 치르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은 젊은 직장인 여덟 명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정치개혁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다.
밥집을 나서면서 이들은 내가 밥값 계산을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내 몫도 내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았다.
헤어지는 인사도 인상적이었다. “지금의 마음 바뀌지 말고 끝까지 가라” 지난번 선거에서 깨끗하게 잘할 줄 알았던 운동권 출신의 국회의원들에게조차 실망했다는 말이다. 그들은 이미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유권자 의식이 매우 높은 사람들조차 정치인, 혹은 정치인이 되려는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그들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 참여하겠다는 생각은 없는 듯하다.
나는 그 뒤 그 젊은 직장인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날의 고마운 느낌과 함께 다음과 같은 내용을 더했다.
“민주주의는 많은 노력과 돈이 듭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빌면, 정치 자체가 귀족적인 것입니다.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는 시간을 낼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논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할 일이 많은 노예들은 정치에 참여할 자격이 없습니다. 생각하고 고민할 여유와 정치적 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귀족이 되어주십시오. 참여해서 당신의 손으로 부패한 정치를 깨끗한 정치로 바꿔주십시오. 그 길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갈이가 되어야 하고, 전문가가 정치인으로 나서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깨끗한 정치문화를 만들수 있는지도 안다. 사람들은 지금, 참여하는 문턱에 많이 몰려 있는 것 같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의 문턱을 넘어 정치개혁의 주역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정치를 개혁해내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