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 개교는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결국 학생들은 위험천만한 통학로를 지나 학교에 들어서지만 교문 안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공사가 계속되고 있거나 산사태 위험 현장인 학교로 보내야 하는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고 와라"는 말보다 "조심해서 다녀와라"는 말을 한다. 교육당국은 그러나 현 교육정책과 신설교 설립 법안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에 급급하다.
용인시의 경우 새롭게 개교하는 둔전, 성산, 삼가, 홍천, 신리, 손곡초등학교 6개교와 용신, 소현, 홍천, 상현, 손곡중학교 5곳을 포함해 총 11개교가 학생들을 받았지만 11곳 모두 공사를 마친 안전한 곳은 없다.
특히 성산, 홍천, 신리 초등학교의 경우는 통학로 및 공사 지연, 입지 문제 등이 더욱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학부모들은 "어린 학생들이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는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도 교육청 담당자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통학로-개천 높이차 5m
△성산 초등학교(유림동)
학교의 정문 앞에 농수 보급용 개천이 흐르고 있고 통학로와 개천 사이의 높이차가 5m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도로변에 안전장치도 돼있지 않다.
우천시 물이 불어날 경우 학생들이 물에 휩쓸릴 수 있으며 등·하교시 실수로 인해 하천으로 떨어질 수도 있어 안전시설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교육청 관계자는 "도로의 경우 시의 개발계획과 맞물려 있어 임의적 변경이 어려워 해당 동사무소와 협조해야 된다"며 안전시설 설치는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잘못된 입지 선정... 산사태 위험
△홍천 초등학교(신봉동)
산 중턱을 절개, 학교입지로 조성해 사용하고 있어 홍수등 자연재해 시 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직각에 가깝게 절개돼 있는 산 10m 정도 아래 학교가 위치하고 있으나 안전시설은 그물망과 낮은 옹벽, 안전휀스 정도가 전부다.
또 통학로가 급경사로 돼있고 인도 옆으로 2차선 도로가 나있어 통학하는 초등생들이 위험에 노출돼있다.
입지 선정과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소음·조망권의 이유로 산지를 사람이 살수 있는 곳으로 국토이용변경을 해 놓은 상태에서 학교는 주거환경 내에 지어야 하는 시의 도시계획을 변경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산 자체가 암반으로 이루어져 산사태가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절개 경사면을 완만하게 바꾸는 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기인 여름철에 빗물이 암반 틈으로 스며들어 간다면 영하의 날씨에 빗물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하게 돼 균열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한 대형 낙석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껴맞추기 공사 준공허가도 안나
△신리 초등학교(신봉동)
신설 초등학교 중 가장 낮은 40%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신리 초등학교는 3일 개교식을 치뤘지만 준공허가가 나지 않는 상태에서 오는 8일부터 수업을 강행 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그러나 "억지로 껴맞추는 공사로 부실공사가 우려된다"며 "분진과 소음으로 공사중인 학교에서 어떻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6일까지 통학로 및 학교건물 토목 공사 및 외장공사는 일단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수업을 해야하는 1, 2층은 공사가 마무리 된 상태로 3, 4층으로 연결된 계단은 아이들의 출입을 통제,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바닥 작업과 내부 공사를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