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주민들의 민원을 일년 넘게 미뤄오다가 결국 담 하나 사이로 이름만 달리한 아파트 주민들간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시와 구성읍 마북리 연원마을 단지내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통학로 불편 문제로 1년전부터 용인시에 통학로 확보, 신호등 설치, 통학버스 운행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용인시는 아파트 학부모들 간 의견차가 있으니 주민들끼리 조율하라며 마루다가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주민간 갈등의 불씨를 키워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지역 4개 아파트 학부모들간 분쟁의 발단은 지난해 초 구성중학교와 마북초등학교로 통학시키기 위해서는 A아파트 주민들이 학교앞 400m 거리에서 회차하는 버스노선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며 시에 노선연장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그간 종점에서 편히 탈 수 있었던 B아파트 주민들은 노선을 연장·변경하게 되면 배차시간 지연 등 버스 이용이 불편해진다는 속내를 비추면서 노선변경 건의문 철회를 요구,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됐다.
이에 주민들은 행정당국이 주민간 마찰을 이유로 해결을 미루고 있다며 지난 3일 연원마을 삼성명가 아파트 주민 50여명이 부시장실을 점거한 것에 이어 지난 10일에는 이 지역 쉐르빌 아파트 주민 20여명이 시청 관계자들을 찾아 집단 반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523호 4면)
사정이 이렇게 되자 시는 뒤늦게 노선을 연장하고, 배차간격을 줄이도록 버스를 추가하라고 버스업체 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B아파트 주민들은 노선연장이 시행될 경우 자신의 아파트를 통해 갈 수 있는 학교 진입로를 막겠다고 통보하는 등 실력행사를 내세우고 있어 시측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A 아파트 한 학부모는 “B아파트 주민들이 단지내 길을 막는 바람에 아이들이 등교하려면 B아파트를 돌아 30분을 걸어가야 해서 마을버스 노선연장과 셔틀버스를 요구한 것인데 왜 반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학생과 모든 주민이 혜택을 보는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의 자신들의 편의만을 생각하고 실력행사를 하는 것에 난감하다”며 “이 지역 전체 주민이 편리할 수 있는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