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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지 못한 병원비 몰래 두고가

용인신문 기자  2004.04.05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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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입원비와 치료비가 없어 몰래 나가는 환자분들이 계시지만 그래도 이렇게 후에 갚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오히려 저희가 감사할 따름 입니다”
용인제일병원 양성범 원장은 ‘몇 년전 수술비를 내지 못한 채 병원을 나와 괴로웠다’는 간단한 메모와 함께 55만원을 병원에 놓고 간 한 환자의 치료비를 좋은 일에 써달라며 본사에 기탁했다.

병원 개원 이래 사정이 딱한 외국인 노동자들과 독거노인들의 무료진료에 앞장서 온 양원장은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듣고 간호사들이나 원무과 직원들 중 한명을 택해 포상금으로 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런 의미 있는 돈은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디에 의뢰를 할까 고심했다”며 “비록 작은 돈이지만 요즘처럼 힘든 때 모르는 척 안 갚을 수도 있는 것을 일부러 찾아와 사죄하고 갚는 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따뜻한 것”이냐고 말했다.

병원 직원들도 “이러한 분이 계셔 힘이 들어도 기운을 내게 된다”며 “우리를 믿고 찾아오는 환우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대해야 겠다”고 뿌듯해 했다.

양 원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계속적인 봉사활동과 성금을 마련, 전달하겠다”며 “특히 몸이 아파도 비싼 병원비로 찾아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항상 병원문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제일병원의 기탁금은 수지 ‘청소년 쉼터’에 보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