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인내심의 극한에 도전하는 그날에 더 당당해지리라. 단순히 뛰는데서 그치지 않고 끈끈한 동료애까지 챙기는 단체 참가자들은 오는 5월 2일 용인관광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오늘도 또한번 뭉친다.
용인의 봄바람 벗삼아 달리는 마라톤 축제를 기다리는 이색 단체 참가자들을 소개한다.
용인속의 ‘아시아’마라톤, “함께 뜁시다”
■ 용인지역 이주노동자들
용인관광마라톤 참가신청자 중에는 일본이나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국적을 가진 마라토너들이 대회 참가를 신청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용인의 마라톤 축제에 용인지역 이주노동자들이 단체로 대회 참가를 희망해 ‘용인속의 아시아, 아시아속의 용인’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어느새 ‘가까운’ 이웃으로 자리 잡은 이들은 다른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선의의 경쟁자이면서도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를 이끌어줘야 하는 용인의 마라토너들이다.
한국CLC부설 용인시 이주노동자인권센터(소장 이영희)에 소속된 네팔,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7개국의 국적을 가진 3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은 이미 참가신청을 한 상태이며 요즘 틈나는 대로 마라톤 ‘작전모의’로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쉬는 날조차 맞추기 힘들어 함께 연습운동도 하기 힘들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마라톤에 강한 한국인들의 끈기와 인내를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인권센타 김소령 사무국장은 “이주노동자들은 항상 마라톤을 하고 있어요. 다만 마라톤 경기처럼 어디만큼 오면 얼만큼 남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네요”라며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 국장은 “땀 흘려 함께 뛰는 것을 계기로 한 마음인 가까운 이웃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 위기극복의 내공을 마라톤에서 발휘할 것”
■(주)마니커 직원들
“우리들이 한번 뭉치면 다른 팀은 기죽는 거 아니야?” 닭고기 업체의 대명사로 불리는 (주)마니커 직원들은 이번 마라톤을 개인의 건강과 기록달성 차원을 넘어 함께 완주하는 ‘화합의 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불과 몇 달 전 조류독감파동때 마니커만의 신뢰를 부각시켜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켰던 주인공들이다. 이처럼 위기극복의 내공을 인정받은 그들이 다음달 2일 용인관광마라톤 때 또 한번 뭉친다.
특히 한형석 대표이사와 그의 부인 서주석 여사도 함께 뛰며 팀장 이상급 간부 직원도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 마니커의 내공을 한껏 발산한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현재 참가신청을 한 60여명의 마니커 직원들은 퇴근 후 각자 코스달려보기, 5km 완주하기 등 예행연습에 바쁘다.
경영본부 총무팀 이성태 팀장은 “자신과의 싸움인 마라톤을 하다보면 위기를 극복한 직원들의 근성이 다시 한번 발휘될 것”이라며 “이번 마라톤을 계기로 마라톤 동호회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문으로 뭉친 사랑, 마라톤으로 피어날 것
■태성중·고 동문 모임 ‘태인회’
용인지역의 명문교로 자리 지켜온 태성인들. 그들의 자부심만큼이나 지역에 대한 애착 역시 남다르다. 이번 용인관광마라톤 자신의 몸으로 부딪히지 않으면 안된다는 집념(?)으로 30여명의 회원들이 뭉쳤다.
자부심 강한 모임일수록 단결력이 대단하다고 했나. 그들의 결집과 팀웍은 사회에서 만난 그 어느 모임보다도 당당하리만큼 의리있는 행동파 동문회로 유명하다.
1기에서부터 10기까지 16년동안 총 70여명의 회원이 온․오프라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채워진 기수만큼이나 연령층도 다양하다. 매달 정기적으로 한번정도 모여 축구시합을 하는 태인회는 요즘 마라톤 준비로 매주 모여 연습한다. 이미 친형제 이상으로 서로를 잘 알고 있어 함께 뛰는 의미를 말하기는 것은 ‘잔소리’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사회생활에서 우리의 모임은 선배의 지식을 얻는 게 아니라 지혜를 가져갑니다. 우리 역시 후배에게 지혜를 선물하는 것이구요” 라고 말하는 김주범(29)회장은 촘촘히 짜여진 ‘선후배간의 멘토링 네트워크’를 자랑했다.
다들 운동신경은 자랑할만하냐는 질문에 이 곳 회원들은 “자신의 몸 하나 단련시키지 못하는 회원이라면 우리 회원이 아닐껄요”라고 되려 기자를 민망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