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측이 방치돼 있는 수영장을 철거한 후 대중골프장 9홀짜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거지역과 골프장 경계에 대형철탑 설치계획을 세우자 인근 주민들이 강력반발하고 있다.
수원CC와 세종리젠시빌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신세계 교회에서 대중골프장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입장 차이만 보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날 수원CC 측에 따르면 기흥읍 구갈리 258-1번지 일원 4만 5000여평에 대중골프장 9홀을 조성하면서 다가구 주택단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안전망 설치를 할 계획이다.
앞서 골프장 측은 1996년 한국토지공사의 구갈2지구 택지개발계획에 의해 수영장 외곽 부지가 수용된 후 현재의 세종 리젠시빌이 1999년 11월 입주, 다음해인 2000년 10월 입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수영장 영업폐업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
따라서 골프장 측은 수영장을 폐업한 후 3년간 흉물스럽게 방치된 부지에 대중골프장을 조성하면서 경계지역인 세종리젠시빌 아파트 전면 500m 구간에 걸쳐 30m 높이의 안전망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비상대책위는 “골프장과 빌라 사이에 길 하나를 두고 500여m에 걸쳐 15~30m 높이의 철탑 40여개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대형 철탑 수십개가 들어서면 빌라를 병풍처럼 에워싸 닭장에 갇힌 느낌이 들 것”고 주장했다.
이에 골프장 측은 “코스의 방향조정과 설계변경 등을 통해 약 250m 구간에 높이를 하향 조정 중에 있다”며 “철탑망 앞쪽으로 가로수를 심는 등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으로 골프장 주변 지가 상승에 따른 주민들이 재산이 증대할 것”라고 밝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주민들은 또 “골프장이 오후 10시까지 운영될 예정으로 골프장의 몇몇 코스와 맞닿은 빌라의 주민들은 야간조명으로 생활불편은 물론 사생활 침해까지 감수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민 박경애(41·여)씨는 “용인시가 공람공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들은 사업계획을 신청한 것조차 몰랐다”며 “2002년 당시 공람이 도보에도 실리지 않고 시청과 기흥읍사무소 게시판에만 고시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또 이날 일부 총선후보들도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공무원들이 주민의 입장에서 행정처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시의 투명성이 결여된 탁상행정의 결과로 비밀적인 공람공고제도가 개선돼야 하고, 반드시 공청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민들의 입장을 거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수원 CC 측은 “골프장 증설부지에 있던 수영장(파도풀장) 철거가 끝난 상태에서 더 이상 땅을 방치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법을 앞세워 사업 강행의사를 밝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