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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을 찾는 사람들의 휴식처

용인신문 기자  2004.04.14 1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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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하셔야 되는데…자리가 없어 죄송합니다” 저녁식사를 예약하지 않고 찾아갔다가 낭패를 본 곳이다. 그나마 점심시간대는 운이 좋으면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그 곳은 용인시 역북동에 위치한 죽향일식(031-336-4298).

이곳은 25년 경력을 가진 주인 박진환씨의 손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손님만으로도 늘 북적거리는 곳이다. 이미 입맛이 까다롭다는 공무원과 유명기업인들에게도 ‘일식’하면 생각나는 곳이 ‘죽향’이다.

태양초 천연소금 된장 등 기본양념들은 주인 박씨의 고향인 전남 진도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횟감 역시 진도, 완도는 물론이고 동․서해 산지에서 직접 전달받을 수 있도록 넓은 ‘산지 네트워크망’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이 곳만의 매력이다.

하지만 박씨가 하루아침에 이러한 전국적인 산지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던 것도, 단골손님만으로도 방이 부족할 만큼 소문난 집은 아니었다.

특히 용인은 한 음식점이 자리잡기엔 ‘토박이’가 아니면 힘들다고 소문난 곳이 아닌가.

용인에 죽향을 차린지는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25년 주방장 경력과 그만의 넉넉하다 못해 ‘퍼주는’ 인심은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주인 박씨는 “처음 자리잡기 전에는 용인토박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하지만 꾸준히 신선도와 청결도를 살리는 원칙에 충실했어요. 말하지 않아도 손님이 알아보거든요”라며 경영자가 된 지금도 주방장 철학은 벗어나지 않는다.

죽향은 청결도와 신선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데 그 비결은 우선 산지직송은 기본에다 바닷 바닥에 사는 광어 등은 11도를 유지한 수족관에 넣고 있으며, 비브리오균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살균기도 가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까다로운 손님도 다시 찾는 것은 숭덩숭덩 쓸어낸 자연산 횟감에 쫀득한 맛보다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을 즐겁게 하기 때문 아닐까.

박씨는 “손님들이 처음엔 음식맛 때문에 온다더니 이제는 이 부족한 나를 보고 오신다고 하네요”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한번 오면 맛 때문에 다시 찾고 두 번 오면 바닷사람의 편한 웃음과 직원들의 지극한 친절에 다시 찾는 곳이다.

그는 오늘도 산지 직송을 위해 영업이 끝나자마자 동분서주로 신선함을 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