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과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직장인, 또 식물연구를 위해 전국 곳곳을 헤매는 이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 있다.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비봉산자락에 자리 잡은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식물원이자 대한민국 최대의 식물원인 한택식물원(원장 이택주)이 바로 그곳이다.
1979년 설립돼 25년째 국내외 다양한 식물들의 확보와 연구에 힘써온 이곳 식물원은 지난해 5월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된 후 전국각지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식물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식물을 연구하는 학생들이나 희귀한 꽃을 전문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 역시 한택식물원을 “자생식물 최고의 보고”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부인과 함께 한택식물원을 방문한 김한수(42)씨는 “용인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6월에 딸들과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즐거워했다.
두 아들에게 자연을 보여주고 싶어 식물원을 찾았다는 이정원(38.분당)씨는 “꽃과 나무를 심을 때 색상의 조화까지 배려해 심은 것이 놀랍다”며 “사람들과 장사꾼들로 북적대는 벛꽃놀이 관광지보다 조용히 야생화?감상할 수 있는 이곳이 훨씬 유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때 건설회사 사장을 지내다가 자생식물이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한택식물원을 설립해 25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택주(63) 원장은 식물원이 가져야 할 목표로 다양한 식물종의 확보와 식물 전시기능, 연구기능, 교육기능 등 네 가지를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이 중 세 가지는 이뤘지만 한 가지 이루지 못한 식물분야 전문인력 교육 및 육성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올해 안에 가드닝 스쿨(Gardening school)을 개설해 생태학습 등 식물원이 수행할 기능중의 한부분인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식물과 도예의 만남
식물원내 중심단지에서는 4월 1일부터 도자기와 야생화의 만남을 주제로 전 용인예총 회장이며 용인시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마순관 도예가를 초청해 ‘마순관 도자 전시회’를 볼 수 있다. 또 관람객이 물레를 이용해 직접 도자기를 제작할 수 있는 ‘도예체험’도 마련돼 있다.
△한국희귀식물 및 특산식물 사진전
5월 1일부터 사라져가는 희귀식물을 주제로 사진작가 김정명, 송기엽, 문순화, 박간영씨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택식물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희귀식물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식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을 마련한다.
△압화(Press flower) 전시회
5월 한달 간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식물의 꽃이나 잎, 줄기 등을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 눌러 건조시킨 후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해 구성하는 조형예술인 ‘압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와함께 직접 압화제작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한다.
△자생식물 키우기(식물교육 프로그램)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포트식물을 이용한 ‘자생식물 키우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식물원내 식물관리와 번식 담당자가 강사로 나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행사용 포트는 참가자들이 가지고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