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의 세월을 쉴새없이 돌아가는 영사기를 통해 용인시민들의 희노애락 감정을 휘어잡으며, 문화공간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던 회성극장이 최첨단 시설로 무장해 다시 돌아왔다.
1985년 영화 ‘13일 밤의 금요일’ 필름을 처음 물려 영사기를 돌린 회성극장은 영화관이 전무했던 그 당시 용인시민들의 호감을 사로잡기에 손색이 없었고, 87년 2관까지 증설, 개봉관으로 정착하면서 90년대 말까지 그야말로 시네마의 천국을 누렸었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부식으로 낡아진 시설과 밀려오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로 관객이 뜸해져 지난달 8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필름을 끝으로 잠시 영사기를 멈추고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50여 일간의 새 단장을 마친 회성시네마는 3, 4층 250여평을 4개관으로 구분해 총 490여석의 포근한 둥지를 틀고 관람객들의 안착을 기다리고 있다.
4개관은 각 관마다 더 넓어진 스크린과 최첨단 디지털 돌비 음향장치와 영상기를 완벽히 갖춰 영화 속으로 빠져들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좌석간의 높이와 거리의 충분한 확보, 엘리베이터 설치, 전원 좌석제 운영으로 더 이상 앞사람으로 인한 시야확보 운동과 자리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은 추억의 회성극장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예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예매와 ARS 전화예매를 실시하고 전원 좌석제로 운영, 지정할인카드제를 도입해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과의 동등한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각층마다 충분한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다양한 물건을 비치한 매점을 설치해 관객들의 편리성과 편안한 휴식처 제공에도 힘썼다.
개관 후 다양한 이벤트로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최종환 사장은 “처음에는 과다한 시설투자비용으로 폐관을 생각해 봤었지만, 20년간 지켜온 영화사랑의 마음으로 다시 영사기를 돌리게 됐다”며 “시민 모두가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네마의 천국’이 되는 것이 최고의 바램”이라고 내심 흐믓한 미소를 짓는다.
한편 오는 26일 개관식을 갖고 바로 상영을 시작하며, 영화 ‘하류인생’, ‘아라한-장풍대작전’, ‘옹박’, ‘클레멘타인’ 등 4작품이 최첨단 영사기를 물고, 관람객들의 찬사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