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0년전에 지역사회에 신선한 문화적 페미니즘을 선사했던 한국미술관 김윤순 관장. 김 관장이 다시 용인지역에 페미니즘 선물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지난달 28일부터 열리고 있는 ‘여성, 그 다름과 힘’전시행사가 그것. 김 관장에게 이번 행사의 배경을 듣는다. <편집자주>
△한국미술관이 벌써 20년째인데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 독지가가 이태리 대사관으로 쓰였던 자신의 집을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기증하면서부터 한국미술관의 역사가 시작됐다. 서울 가회동에서 10년간 운영했고 용인으로 옮겨 온지는 10년 됐다.
△‘여성, 그 다름과 힘’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지난 94년 28명의 여성 작가와 ‘이불’선생의 퍼포먼스 ‘여성의 해방’으로 시작된 ‘여성, 그 다름과 힘’이후 10년이 흘렀다. 이 전시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향상된 여성의 지위와 권익, 또 급변하는 시대에 여성의 지혜로움과 부드러움을 상징하고 표현하는 전시회다.
△10년 전 용인으로 미술관이 들어설 당시와 현재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시 산이었던 주변 경관이 달라진 것 외에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 용인시민의 숫자는 늘어나지 않고 있어 아쉽다.
△용인시 문화예술에 대한 의견
개인적으로 용인지역 시민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은 서울에 비해 30년은 뒤쳐졌다고 본다. 그러나 용인에는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고 실력이 있는 예술가들이 용인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관심만 가져준다면 좋은 작품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의 수준과 관심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면
고급문화를 끌어들여야 한다. 시민들이 미술작품과 음악회 등을 자주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예술작품을 보는 눈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시민들이 전시회장과 음악회장을 자주 찾도록 시에서 배려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추상화를 감상할 때도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감정에 충실하며 감상하는 것처럼 모든 문화예술은 자주 접하다보면 저절로 수준도 높아지고 감상법도 알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도자기 만들기 강의와 대화력 교실, 미술 이론 아카데미를 운영중이다. 아카데미를 활성화시켜서 많은 사람이 미술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고 싶다. 특히 대화력 교실은 가장 애착이 가는 부분으로 많은 여성들과 함께하고 싶다. 또 전시회에는 지역작가들의 참여비중을 높여서 지역 문화, 예술의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 한국미술관장 김윤순
-1990년 ‘서울 국제미술제’전문위원
-1993년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93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운영위원
-1994년 문화체육부장관 표창
-2000~2001년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
-2003년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수상
-현 (사)현대미술관회 이사, 나혜석 기념사업회 운영이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