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도네 돌아가네….’
용인 자체가 ‘공사현장’이고, 이곳저곳에서 민원이 쉴새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하늘로 치솟은 건물이 ‘떡’하고 버틴 모습을 보면 예전 학창시절에 흥얼거리던 노찾사의 ‘사계’가 떠오른다. 여직공의 어려움과 상관없이 잘도 돌던 미싱을 떠올리면, 아직도 슬픈 기운이 머릿속에 맴돈다.
군부독재시절 잘사는 자들의 집터 아래에서 먼지를 들이 마시며 미싱을 돌리던 그때 그시절 여직공들의 모습이 현재 용인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우리네와 비슷하다면 말도 안되는 비약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찌하랴 자꾸 연관되는 것을.
난개발이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용인얘기는 어제오늘 나온 것도 아니다. 문제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이제 어느정도 공사현장에 면역되고 삶의 방식도 맞출 것으로 알았는데 더욱 울화만 치민다.
용인의 심장부인 ‘문화복지행정타운’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어느 학교에서는 공사중 개교문제로 실랑이가 한창이고, 또 한편에서는 시공사의 부도로 입주민들이 빚더미에 몰려 거리로 나앉고 있다. 도로건설현장에서는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해관계에 얽혀 공사인부는 담배피우고 앉아 있고 마을주민이 나와 서로 머리채를 흔들며 중장비를 대신해 먼지를 일으키고 있다.
2∼3일 간격으로 시청 홈페이지에는 ‘단수안내’ 공지사항이 올려 있고, 민원코너에는 소음공해를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물론 관련 소송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무엇하나 제대로 해결됐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오히려 00마을 투쟁위원회, 00동 공사저지 선포식 등 살벌한 전쟁용어만 난무한다. 일처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갈등을 겪는 것이고, 이때 해결사로 나서야 하는게 행정담당자들 아닌가.
용인시가 나날이 발전하는 과정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생각이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시민들의 하소연을 귀담아 주고 책임져 줄 대상자가 없다는 점을 지적코자 한다. 어찌보면 용인시 자체가 골격도 없고, 체계도 없고, 필요한 연장도 찾지 못하는 ‘공사중인 건물’같다.
사람사는 곳이면 어디나 문제가 없을까만 적어도 업그레이드된 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불편을 겪으라는 주문은 하지 말아야 한다. 행정을 위한 행정, 공사를 위한 공사에 치우치지 말고 단락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