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 구미동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 3년간 끌어온 죽전-구미간 접속도로 공사가 지난 10일 강행되면서 주민과 시공사 측인 한국토지공사(이하 토공)의 마찰이 재현되고 있다.
토공은 이달말 부터 시작되는 죽전지구 입주를 앞두고 더 이상 도로개통을 미룰 수 없다며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토공이 부른 용역직원과 공사를 저지하는 구미동 주민들과의 몸싸움이 벌어져 마찰이 계속돼 공사를 시작한 지 3시간여만에 중단됐다.
이와 관련 토공 용인사업단 측은 “죽전∼구미 도로개설은 지난 1999년 12월 죽전지구 개발계획에 반영된 내용으로 이미 수차례 성남시에 도로연결을 요구해왔다”며 “토공은 죽전구간 공사를 마무리 했으나 성남시가 교통량 유입과 주민반대 등을 이유로 계속 미루고 있어 어쩔수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성남시는 “동백∼죽전-분당 도로연결 불가방침은 2000년 12월 경기도 도시교통정책심의위에서 이미 확정됐다”며 “수도권남부 광역교통망완료 이전에 도로가 접속되면 내부가로망 기능이 마비될 것”이라고 주장, 공사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때문에 도로개통공사를 위해 토공?깎아놓은 곳을 성남시 측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 다시 쌓아올리고 주민들은 이 곳에 천막을 설치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공사저지를 위해 공사현장에 나선 구미동 주민들은 “용인시가 저지른 난개발의 책임을 왜 분당에 떠넘기려 하느냐”고 강력 반발하며 “이미 성남시가 수차례 영덕-양재간 도로나 다른 교통 해소난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가도로에 대로변을 연결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항의했다.
이에 반해 죽전 주민들은 “지역이기주의적인 발상으로 성남시와 분당주민들의 논리대로라면 분당 주민들 또한 서울로 나있는 도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문제의 공사지점은 동백지구와 연결되는 동백∼죽전도로가 분당에 접속되는 구미동 214일원으로 2001년부터 분당에 인접한 죽전지구 J아파트와 진출입로 분쟁을 벌인 곳이며, 지난해 7월 성남시가 2900여 만원을 들여 녹지조성 공사 강행해 사전에 도로접속지점을 봉쇄한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