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는 소속직원을 대표하며 그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지난 7월 1일자로 용인우체국장으로 새로 부임한 송기열(52세)국장의 집무실에 붙어 있는 문귀다.
우체국은 행정부 산하 체신청 소속으로 돼 있는 독립채산제로 각 우체국에서 우표 등의 판매에 따른 수익창출에 의존하고 있다.
송 국장은 이에 따라 “지금의 경제는 종이 한 장도 아껴야 할 때” 라고 강조하며 “우표 한 장의 기본요금 190원은 원가의 85%수준에 머물고 있어 현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끼는 것 밖에는 없다” 고 강조한다.
3층짜리 건물로 지어진 용인우체국은 1층을 제외한 2층과 3층은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로 이 곳에서는 창문으로 통해 불어오는 자연바람과 선풍기를 에어컨으로 이용하고 있다. 국장의 방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직원들이 힘들어하지만 잘 따라주고 있어 고마울 뿐입니다.”
백령도에서 발령을 받은 지 10여일 째를 맞고 있는 송 국장은 용인지역정서를 파악하기 위해 용인관련 서적탐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일문 일답을 통해 취임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 부임소감은.
첫째로 용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눅이 들을 정도로 인물들이 훤하다. 터가 좋은가 보다(웃음). 또 인물 못지않게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부드럽고 착하다.
용인은 적당한 기업과 도농복합시의 형태를 띄고 있어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이룰 수 있는 도시라는 확신이 왔다.
- 경영방침은.
공공성(지역주민을 위한)과 기업성(내부직원에게 합당한 처우를 할 수 있는 기틀마련)의 조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근무강도가 높은 노동집약적인 직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인우체국 150여명의 전 직원들은 투철한 주인의식을 갖고 있어 열심히 일한 만큼 칭찬받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우체국금융에 대해서.
금융은 경제력의 척도가 된다. 금융권이 외국계 은행들에게 잠식당하고 있다. 위험수위다.
일본은 성공한 나라의 표본으로 우체국이 제 1금융권이다.
대출 등의 여신기능은 미약하지만 수신업무기능은 안전하고 편리하다.
국가가 보증하고 있어 보험은 오히려 보험사원들이 선호하고 있을 정도다.
저축예금 등은 우체국을 이용하면 확실하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우체국에 대한 많은 관심을 사랑을 부탁한다.
우체국이 존재함으로서 택배회사 등에서 값을 턱없이 올려 받는 일은 없다.
우체국을 이용함으로서 민영도 잘되 공조를 이루는 견제역활까지 담당하는 상쇄작용을 하고 있다. 특히 명함에 우편번호를 꼭 넣어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배려다.
끝으로 자랑할 것이 한 가지 있다.
우체국에는 노조가 결성된 지 올해로 46년째를 맞고 있다. 초기에는 갈등도 심했고 내부적으로 의견충돌도 있다. 그러나 밥그릇 싸움이 아닌 내 직장이라는 애사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의 충돌이다. 가장 모범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노사관계가 있다면 우체국이라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