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주민들의 반대로 7m구간을 연결하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던 죽전~분당 도로. 분당 주민들이 이 도로의 길목에 컨테이너와 콘크리트를 설치해 도로를 막으면서 공사가 진척 없이 중단됐다. 게다가 분당 주민들은 토지공사가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힌 도로 앞에 대형 천막을 쳐놓고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죽전 주민들은 생활의 불편과 막대한 기회비용 낭비, 세금 낭비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이 도로 때문에 성남시는 토지공사를 고발하고, 토지공사는 성남시 주민들을 고발하는 등 2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답답한 건 마찬가지 = 죽전에 사는 정윤호(불곡고2․남)군은 매일 아침 이곳을 지나 분당 오리역까지 걸어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미금동에 있는 학교에 다닌다. 도로에 차가 다니지 못해 멀리까지 걸어 다녀야 하는 정군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죽전에서 정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학생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정군은 “버스를 타고 막히는 길을 돌아서 가면 십중팔구 지각이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이 길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구미동 S건설회사에 다니는 안태형(32·남)씨는 아예 승용차를 회사 주차장에 세워두고 다닌다. 씨는 “업무 때문에 차가 필요하긴 한데 길이 이 모양이라 자가용 출퇴근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끊어진 도로를 아쉬워하는 것은 죽전 주민뿐만이 아니다. 분당 야탑동에 사는 이시은(26․여)씨는 “수지와 죽전, 구성에 친구들이 많아 자주 다니는데, 교통난이 심각하다고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길이 뚫리면 분당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손실도 커 = 분당과 죽전 주민들은 왕복 6차선에 길이 280m인 이 도로를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주민 편의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만든 도로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돼 시민의 혈세가 세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한아무개(47·남)씨는 “도로가 연결되지 않고 있어 인근 아파트단지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입주가 50%도 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도로연결이 계속해서 미뤄지면 아파트 가격과 전세 값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막히는 길로 돌아가는데 소모되는 기름값과 공사중지로 인한 손실액을 계산해보면 하루 수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도로가 완공되?되면 얻을 수 있는 편리함과 지역 활성화를 내다보며 조만간에 공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한편 토지공사는 “경기도의 교통 분석 결과가 나오는 데로 성남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