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지 말아야 할 약수터 물을 용인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음용부적합’ 판정을 내린 용인시가 모호한 관리규정을 이유로 방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위생과 건강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용인시에 따르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먹는 물 공동시설(약수터)’ 10개소에 대해 대장균, 중금속, 불소 등 46개 항목에 걸쳐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 상미, 토월, 치루게 약수터가 부적합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과 등산객은 여전히 약수터 물을 이용하고 있거나 붙어놓은 경고문마저 임의로 떼고 사용하고 있다.
하루 이용객이 250여명에 달하는 수지 풍덕천동에 있는 토월약수터에서는 총대장균이 검출됐으며 하루 이용객 100여명이 넘는 기흥읍 신갈리에 위치한 상미 약수터도 총대장균과 대장균이 발견됐다. 또 하루 50여명이 다녀가는 양지면 주북리 치루게 약수터는 탁도가 높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시는 3곳 약수터에 대해 재검사후 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사용을 중지시키고 경고문을 부착했다. 하지만 약수터 이용객들은 물론 식당업주들까지 이용금지 경고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음용수로 이용하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매일 새벽 상미약수터에 다니는 이선근(60․기흥읍)씨는 “여름철 장마때면 약수터에 부적합으로 경고문이 붙여 있지만 끓여먹으면 괜찮다”며 “다만 아이들이 많이 오는데 아이들은 바로 약숫물을 떠먹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토월약수터를 다니는 김미연(36․풍덕천동)씨는 “약수터의 약숫물 나오는 곳만이라도 재검결과가 날 때까지 폐쇄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부적합 판정이 나도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탈이 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시의 대책을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1년에 네 번 수질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가 모두 부적합 판정이 나야 부적합 약수터에 대해 폐쇄조치를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시측은 “부적합 판정으로 이용경고문이 붙어있는 약수터는 가급적 이용하지 말고 경고문은 떼어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등 미온한 대처로 일관해 시민들의 지적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