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이 운영하는 금호인력개발원(원장 이강봉)에서 대량의 기름이 유출됨에 따라 하천과 저수지를 오염시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인력개발원측의 안일한 대처와 관계기관의 미온적인 태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검찰에 직접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
제헌절인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양지면 대대 3리 673-2번지에 위치한 인력개발원과 연결된 관로를 따라 대량의 기름이 673-3번지 계곡하천일대로 흘러내리면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에 의해 첫 발견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쏟아져 나오는 기름은 급기야 계곡하천은 물론 인근 한터저수지를 크게 오염시켰다.
코를 찌르는 기름 냄새에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주민들은 원인추적 끝에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인력개발원에서 유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찾았으나 사건발생이 무려 4시간이 지난 후에야 만날 수 있었다. 공휴일이라는 이유로 관계자들이 없었다는 것.
이에 앞서 주민들은 용인시와 파출소에 신고, 경찰이 먼저 나타난 후에 용인시 관계자가 부랴부랴 나타났다.
이날 오일휀스(3m짜리 4개, 4m짜리 4개)와 유화제10통, 흡착포 10박스 등을 이용해 방재작업에 나섰으나 이미 유출된 기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음날인 18일까지 방재작업이 이뤄졌으나 저수지의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측의 입장
인력개발원의 무책임한 기름유출에 분노한 주민들은 사고발생지점에 찾아가 현장을 확인했다.
현장에는 3만6000L의 등유를 보관할 수 있는 기름탱크가 있었으나 탱크 안에는 기름이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고 두개로 나눠져 있는 임시 기름탱크에 기름이 1000L 들어 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들은 전날 폭우가 쏟아졌고 사건발생 당일 17일에도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라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관계자들을 문책했다.
두개로 나눠진 기름탱크는 이음새 부분의 불량으로 이 곳에서 기름이 100L 정도가 유출됐다는 개발원 관계자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하천일대와 저수지가 온통 기름띠로 덮여 물고기들이 연신 죽어 올라오고 있는데도 대책마련은 뒷전이고 사건을 무마시키려는 데에만 급급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욱이 하천을 끼고 있는 주북 3리와 대대 1리는 농장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소와 닭, 돼지 등 가축을 키우고 있어 주 식수원인 지하수가 유출된 기름에 의해 오염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저수지에서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아무개씨는 낚시꾼들의 환불소동과 연신 물고기들이 죽어 올라오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며 영업장을 잠정폐쇄했다.
화가 난 주민들이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대리 이장단들이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주민들을 만류하고 있다.
■금호인력개발원측의 입장
휴일인 17일에 작업이 이뤄진 것은 교육생이 없는 날을 택하게 됐다. 여름에는 등유가 필요치 않아 기름공급업체를 불러 1000L정도의 기름만 남기고 나머지는 유조차로 옮겨 실었다.
이 과정에서 1000L를 보관할 수 있는 임시 기름탱크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유조회사 측에서 제공한 기름탱크가 이음새 부분이 불량인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랴부랴 임시탱크에 저장된 기름을 유조차로 다시 옮겼지만 100L의 량만이 그대로 유출됐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