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불러도 불러도 싫지않은 단어가 있다. 바로 ‘어머니’이다.
지난달 21일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훌륭한 어머니 상을 수상한 ‘박상분’(54)씨도 우리가 기억하고 사랑하는 그런 어머니 중에 한 명일 것이다.
박씨는 22살 때 남편 변용주(60)씨와 결혼한 후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공기좋고 물좋은 모현면 능원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위장병이 어느 정도 나아갈 무렵 남편 변씨는 어린시절 다친 다리가 아프다며 앓기 시작했고 발끝부터 혈액이 뭉치며 서서히 썩어들어가기 시작한 병(버거스 병-동맥경화의 일종)은 건장했던 남편의 몸을 쇠꼬챙이처럼 바싹 마르게 했다.
보다 못한 이웃들과 박씨의 권고로 찾은 큰병원에서 남편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썩어가는 발끝과 손끝을 절단하는 방법뿐이 없다고 했고 고민 끝에 그의 손끝과 발끝은 잘려나갔다.
그러나 박씨와 변씨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자라나는 어린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박씨는 각종 야채며 채소도 키우고 남의 밭일을 도우며 어렵지만 단란한 가정을 이끌었다.
박씨는 이때를 회상하며 “나야 내 자식을 키우고 내 가정을 지키자고 이일 저일을 한것이지만 남편은 그 고통과 아픔속굴??단 한번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린적이 없다”며 “내가 아이 젖을 물리고 잠이 들면 혹여 내가 깰까 이불을 덮어쓰고 아픔을 참아낸 남편이 있었기에 우리 가정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어려운 살림 속에서 장만한 송아지 한 마리가 이 부부의 정성을 알았는지 잘 자라 13마리의 소가 되었고 이 소가 이들 가정의 살림 밑천이 돼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불행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져 소를 팔아 시작한 돼지사육이 돼지값 폭락으로 망해 버렸고 다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 가족에게는 부모를 원망하지 않는 착한 자녀들과 너무 따스하게 이들을 챙겨주고 도와준 이웃들이 있었다.
박씨는 “애들이 갓난아이일 때부터 우리 가족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아버지이고 항상 존경해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아이들이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도 사춘기 한번 겪지 않고 항상 부모를 공경하며 밝게 자랐다”고 회상하며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힘겹게 아이들을 교육시킨 후 사회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자녀 셋이 있어 다시 웃음꽃이 피어날 무렵 지금까지 박씨가 겪었던 아픔이나 어려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큰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4년전 막내 아들이 군대에 입대한지 한달만에 같은 부대원이 실수로 저지른 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하게 된 것이다.
눈시울이 붉게 물든 박씨는 “너무 원망스럽고 가슴이 아팠지만 아들이 좌절하지 않고 너무 잘이겨내 주어 감사하다”며 “더군다나 아들이 대학 때 사귀던 여자친구와 올 11월 결혼식을 올리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제는 어린 두손녀와 함께 오랜만에 찾아온 행복을 누리고 있는 박씨는 “훌륭한 어머니 상은 제가 받은 상이 아니다”며 “우리가족이 서로 사랑하며 위해줄 수 있도록 항상 든든히 곁에 있어준 남편과 자녀들이 받을 상”이라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