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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세상/인터넷으로 부활하는 고구려의 힘

용인신문 기자  2004.08.12 1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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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도 삼국시대누락

네티즌들은 최근 독도 영유권 및 동해 표기 논쟁,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 잇따른 ‘국권 침해’에 대해서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급기야 지난 5일 중국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의 한국사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전면 삭제하자 네티즌들은 외교부가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정부는 사이버상의 ‘역사 바로 세우기’ 움직임이 달아오른 이후 뒤늦게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네티즌들의 ‘고구려사 되찾기’ 운동은 인터넷 서핑 도중 한 네티즌이 한국사가 AD 668년 이후부터 시작됐다는 똑같은 서술이 일괄적으로 발견되면서 시작된 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야후, 라이코스 등 12개 세계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한국사를 소개하면서 ‘A.D 668년 한국에서 국가가 최초 형성된 이후 에, 1592년 침략국가 일본과 30년 뒤 만주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후금(後金.淸)에 의해 철저하게 황폐화되고 파괴되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고조선은 물론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의 역사를 누락한 채 통일신라 이후의 역사만을 서술, 고구려 등 삼국시대의 역사가 누락시킨 것이다.

■ ‘고구려 부흥 프로젝트’

이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저지하기 위해 네티즌 1만3000여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 WORK OF KOREA)는 전세계 8억명의 네티즌을 향한 풀뿌리 홍보를 펼치는 ‘고구려 부흥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반크는 이에 따라 `고구려 역사 되찾기`$$`(http://prkorea.com/history/) 사이트를 개설하고 해당 사이트 관리자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항의서한 발송운동에 나섰으며 해외 포털과 언론사, 대학, 교육 사이트에 기재된 한국 관련 오류를 수정케 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반크는 지난달 28일 “고조선과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누락한 채 통일신라 이후 역사만 소개했던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12개 사이트 중 ‘야후’를 제외한 11개 사이트의 한국사 서술 부분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29일에는 고구려 역사지키기 운동을 펼쳐온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와 `$$`국학운동시민연합`$$` 회원 등 이른바 ‘사이버 의병’들이 ‘제2차 을지문덕 프로젝트인 e―클릭운동’이라는 이름으로 5차례 중국 외교부 등 중국 주요 정부사이트를 대상으로 동시접속을 통한 트래픽 과부하를 유도, 서버 다운을 시도한 적이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안티동북공정’(cafe.daum.net/anticbl)은 “중국 학자들이 미확인 가설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네티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또 국학원 홈페이지(www.kookhakwon.org)를 중심으로 동북공정 저지 결의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카페 고구려지킴이(cafe.daum.net/Goguryeoguard)는 네티즌 행동지침을 설정하고 중국대사관 항의 방문 등 오프라인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 네티즌들 `$$`Ψ`$$` 달기 운동

네티즌들은 또 메신저 대화명 앞에 고구려지킴이 표지인 `$$`Ψ`$$` 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Ψ’는 중국에 맞서 고구려를 지키자는 수문장의 창으로, 우리 민족정신을 지키자는 의미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는 북경 사회과학원 산하의 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는 `$$`동북공정(東北工程)`$$`에서 비롯됐다.

2002년 초부터 200억위안(3조여원)을 들여 추진하는 ‘동북공정 5개년 연구’ 프로젝트는 고대 중국 동북 변방의 역사를 연구하고 근거자료를 개발, 중국 국경 안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을 모두 중국역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구려사를 비롯하여 고조선사, 발해사를 중국사에 맞게 해석하고 한민족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중국의 변방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춰지고 있다.

정계와 학계에서는 중국의 고구려 왜곡 이유 중 큰 이유는 남북통일 뒤 국경 문제나 한반도 정세에 개입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서로 보고 있다. 특히 간도 영유권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복선으로 파악, 북한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중화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자칫하면 우리의 혼마저 뺏길 수 있는 이 때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역사를 되찾아야 한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민족적 대결구도야 말로 중국정부의 술책이며, 그들이 바라는 함정임을 잊으면 안된다. 분열된 중국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로 우리나라의 반중감정을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