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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고통받는 노인들

용인신문 기자  2004.08.13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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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등 화학제품 타는 냄새에 잠을 잘 수 가 없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조금만 더 참아보아요. 자매님.”

포곡면 삼계리 인보마을은 “밤마다 냄새에 시달려야 하는 고통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인보마을은 인보 성체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요양시설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이 곳에서 마지막 여생을 보내려는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70세부터 90여세의 노인 80여명과 수녀 등 총 100여명의 인보마을 사람들은 인근 D공장에서 나는 냄새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 수년째다.

노인들의 고통호소에 수녀들이 D공장을 방문, 시정해 줄 것을 요구하지만 번번이 묵살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노인들은 말하고 있다.

심한구토와 두통을 호소한 이창림(72세)씨는 결국 지난 6일 119에 의해 병원에 실려 가는사태가 발생했다.
자식 같은 사람들이 먹고 살려고 하는 일로 치부하며 수년 동안을 고통을 감내했다는 이 노인은 “해도 해도 너무한 처사”라며 분개했다.

이 노인은 또 “밝은 세상에 법도 없느냐”며 “지난 총선 때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정동영 장관이 이 곳을 방문했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방냅막?함께 식사를 한 노인들은 이날 자리에서 “D공장의 냄새와 관련한 이야기를 소상히 이야기하자 그 후로 한 10일 동안은 냄새가 나지 않았다”면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부인과 함께 지난 해 8월부터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성상신(71세)씨는 “플라스틱 등을 태울 때 나는 화학냄새가 낮에도 나지만 요즘은 밤 11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더욱 심하다”며 “찜통더위 속에서도 창문이나 베란다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어 호흡 곤란, 불면증 등 심각한 후유증들이 발생되고 있어 관련기관에서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D공장인근에 있는 가로수들의 이파리는 누렇게 죽어가고 있다”며 “남은여생을 자식들에게 폐 끼치기 싫어 여기까지 왔는데 죽어가는 이파리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라믹 제품을 납품하는 D업체 관계자는 이들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누가 그러느냐”며 냄새나는 것에 대해 근거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또 공장을 증축하고 있는 과정에서 산의 일부분을 훼손시켜 산사태의 위험도 안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 달 장마기간에 집중호우로 산이 훼손된 것” 이라며 “우리업체에서는 손을 댄 적도 없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