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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세상-용인도 고구려사왜곡 대응할 때

용인신문 기자  2004.08.19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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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와 당나라 ‘정복전쟁’

고구려인은 당나라 ‘정복전쟁’ 때 나라를 잃었다.
당나라와 고구려는 이민족의 전쟁이므로 당연히 ‘정복전쟁’이다. 정복전쟁임에 토를 달 사람이 없음에도 굳이 강조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 공산당의 당보이자 지식인을 주독자로 발행하는 광명일보 인터넷판에 올라 있는 고구려사 관련 문제의 시론에서 고구려와 당나라의 전쟁을 ‘통일전쟁’으로 묘사해 짚고 넘어간 것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민족인 고구려와 백제․신라가 상대를 흡수하려고 벌이는 전쟁을 ‘통일전쟁’이라 하는 반면에, 이민족을 흡수하려는 전쟁은 ‘정복전쟁’이라고 하는 데 이 시론은 정복과 통일을 의도적으로 혼동시킨 것.
정복전쟁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북으로 세력을 키운 광개토 대왕이 웃을 판이다.
기사의 제목은 ‘고구려 역사 연구의 몇 가지 문제에 대한 시론(원제 試論高句麗歷史硏究的幾個問題)’으로 이 기사는 광명일보의 인터넷판인 ‘광명망(光明網, www.gmw.com.cn)’의 ‘역사’ 부분에 지난 2003년 6월24일자로 올라갔으나 현재는 이 시론이 도마위에 올라서인지 인터넷판에서 찾을 수 없다.
우리는 그들과 이민족쩜? 고구려사는 우리의 역사임을 새삼 강조해야 하는 게 서글퍼진다. 고구려인이 정복전쟁에서 졌다고 해서 고구려가 중국사가 되는 것이 아님에도 14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눈뜨고 코 베가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역사 없는 나라가 어디 있으며 역사 없는 국민이 어디 있는가.

■ 손으로 해를 가리려는 중국정부
손으로 해를 가리려는 중국정부의 모순. 오래갈 수는 없다.
고구려를 표기한 중국의 고지도 등 역사자료가 있으며 또 최근 베이징(北京)대 교수들이 고구려사를 한국사의 일부로 기술한 베이징대 역사학과 교재로 사용된 책자가 공개됐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김우준(金佑俊) 교수는 지난 3일 베이징대 장페이페이(蔣非非), 왕샤오푸(王小甫) 교수 등 학자 6명이 지난 98년 발간한 ‘중한관계사(中韓關係史·사회과학문헌출판사 간행)’를 공개했다.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중심’이 발간한 한국학총서에 포함된 이 서적은 우선 서문에서 “중국에는 하·상·주·진·한·수·당·송·원·명·청 등의 왕조가 있었고 그 중간에 춘추전국시대·위진남북조시대 등이 있었다”고 기술하면서 “한국에서는 고조선·삼한·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 등의 왕조가 있어 양국 간의 정치·경제·외교·문화 관계를 기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이어 중국 각 왕조에 대응하는 같은 시기 한반도 왕조들을 한 쌍으로 묶어 각 시기별 국가 간 교류를 서술하면서, 고구려를 중국 왕조에 대응하는 한국사의 왕조로 인정하고 있다.

■ 다 움직이는데 용인시만 조용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일선 교육 당국들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항의행사, 전시회를 여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나 용인시와 교육청은 계획조차 없어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남한의 대표적 고구려유적 밀집지역인 광진구 아차산 보루군에 대해 이미 세계문화유산 등록 작업에 들어갔다.
또 기초자치단체에서도 각종 항의행사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성남시는 성남시 소재 인터넷 기업 맥스엠피쓰리(Maxmp3)가 만주 일대를 관할했던 발해의 지도를 우리나라 ‘영토기’로 제작해 전시하고 대국민 항의 서명운동 행사를 제의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달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로 예정된 “나라사랑, 음악사랑(가칭)”이라는 제목의 이 행사는 남한산성 아래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만주와 독도·제주도를 포함한 가로 20m 세로 15m의 대형 영토기를 주 행사장에 전시한 뒤, 시민들로부터 고구려사 왜곡 항의 서명운동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도로변 등 시내 전역에 소형 영토기를 게양해 행사분위기를 고취시킬 방침이다.
서울 성동구도 21일까지 왕십리 문화공원 및 성동구청 1층 로비에서 고구려사 바로알기 캠페인 및 서적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서울 서초구도 청사 1층에 고구려 관련도서 특별코너를 마련해 운영중이다. 이 코너에는 고구려 역사와 인물사, 고구려왕조실록, 문화유산 탐사기, 만화 등 107종이 전시되고 있다.
강원도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가 불거지자 한민족 정체성 찾기 사업을 계획, ‘강원도와 고구려’의 관계에 대해 종합적으로 연구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 교권의 움직임도 활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17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처하기 위한 ‘고구려사 바로알기’ 수업자료에 공동 제작해 개학과 동시에 수업을 활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광주지역 일선 역사 교사들도 올 여름방학 동안 국외테마연수를 통해 교원들이 직접 민족사의 터전이었던 역사의 현장을 둘퓟?후 이를 교육활동에 반영토록 했다.
일선 자치구에서도 일선 교육청에서도 하는 한민족 정체성을 찾는 움직임. 하지만 용인시는 행정기관도 일선 교육청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된 국가적, 국민적 분노를 승화시켜줄 아무런 계획이 없다.

■ 역사전쟁이 문화전쟁으로 까지.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구려 고분 `$$`안악3호분`$$`(황해도안악군 소재)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안악지애사(9월10∼10월2일 코엑스 오라토리엄)’가 국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정치 외교적인 수단 외에 문화적 활동을 통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국회 문화관광위와 각종 국회 모임에서 이러한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 문광위는 고구려와 관련한 문화 사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입법 방안 연구에 들어갔다.
문광위 측은 지난 16일 “국회 문광위 차원에서 고구려와 관련한 뮤지컬 제작을 지원키로 결정한 단계”라며 “이 뮤지컬을 비롯한 고구려 관련 창작물들의 중국 순회공연 지원 법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악지애사(www.anakstory.com)는 고구려의 고국원왕이 중국 전연(前燕·337∼370)과의 전쟁 중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미천왕을 위해 안악3호분을 세웠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풀어가는 역사극으로 벌써부터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