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 부촌(?)이라고 불리는 상현동(동장 최형렬). 이름값을 하는 지 이곳 상현동주민자치센터(위원장 윤금기)는 곳곳에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호화로운 센터 건물이 회원의 주머니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삶의 전선에 아직 바쁜 직장인이라도, 고상한 품위를 세울 것 같은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라도 늘 배움을 찾고, 건강을 찾아 생의 활력소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
이처럼 회원들 스스로 자신을 ‘자치’하고 있기 때문에 센터의 운영이 순조롭고 여유가 느껴지는 것.
이 곳 자치위원들은 일주일에 2~3일씩 당번제로 센터에 나와 직접 회원들을 만나기 때문에 회원들 개개인의 프로그램 적응력, 진도 정도 뿐 아니라 오늘 집에서의 밑반찬 사정, 기분상태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을 정도다.
보통 주민자치센터는 홍보 부족 등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이용 및 접근성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개소한지 채 1년도 안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용자가 많다.
센터는 지난해 11월 1기 자치위원회의 발족과 함께 상현동사무소 1층과 2층에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쉼터, 배움의 공간으로 자리잡아 현재 월 평균 1000여명이 훨씬 웃도는 이용자수를 자랑하고 있? 월 평균 이용자수 1000여명은 용인지역 자치센터 가운데 풍덕천 2동과 비등한 수치로 1, 2위를 자랑하고 있다.
1, 2층 주민자치센터(월~금 09:00~19:00)는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컴퓨터 교육을 받는 ‘정보교육실’과 이른 새벽부터 개방되어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체력단련실(월~금 06:00~22:00)’, 탁구교실, 스포츠댄스, 한국춤체조, 각종 회의 등의 공간으로 쓰이는 ‘다목적실’, 재즈댄스, 동아리 활동, 수채화강의를 듣는 ‘취미교실’, 수족요법, 동아리 강의 활동, 기타 소규모 강좌를 할 수 있는 ‘동아리방’ 영어, 일어, 도예, 문예창작 수강실인 ‘교양실’ 또 2층 복도에 미술, 서예 작품 등을 전시할 수 있도록 설치된‘복도갤러리’등이 현재 센터의 시설이다.
위원들은 “형광등 하나, 미술도구 하나, 탁구공 하나 하나에 자치위원들의 손이 안 거친 것이 없다”고 정성스럽게 보듬으며 시설물들을 소개한다. 어쩌면 1기 위원들이라서 시설물에 애착을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이 있기에 자치센터의 시설들이 처음 그 모습대로 항상 새 시설이고 새 물건들이다.
또 위원회 측은 주민들이 지나가다가 커피 한잔 마시며 편히 수다(?)를 떨 수 있고, 손 닿는 곳에 도서를 비치하고 무료대여가 가능하도록 한 ‘사랑방’을 1층에 준비하고 있으며 센터 프로그램 증설과 함께 3층 증축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아마추어 수준급을 능가할 정도로 발전한 탁구 동호회는 센터와 지역민의 자랑이 되어 버렸다.
지난 6월1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탁구협회장배 탁구시합에서 우승을 거머쥔 수상경력이 이를 말해준다. 또 회원들과 위원들은 탁구교실 강의를 맡고 있는 강사가 다름아닌 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홍차옥 선수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재즈댄스와 스포츠 댄스는 주부들의 무료한 일상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요가교실 역시 건강한 신체와 정신수양을 위한 귀한 프로그램으로 100여명의 수강생으로 요가반만 4반까지 있을정도다.
특별히 외출할 곳이 없어도 주1~2회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멋을 부려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수강생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강사진과 수강생의 열성적 자세에서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의 알뜰한 끼가 여과없이 전해진다.
최형렬 동장은 “과거 등본이나 떼러오는 동사무소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주민이 직.간접적으로 행정에 참여하고 공유하고 있다”며 “많은 것을 얻고 간다는 주민들의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미소짓는다.
큰 평형대의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 특성상 주로 노년층과 중년층이 많은 상현동의 주민수는 5만 2000여명으로 주민들의 특징은 삶에 여유를 가지면서도 비판적인 의식이 강해 그만큼 동 행정과 주민자치센터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한다는 자치위원들의 설명이 따른다.
이 때문에 위원회는 구성세대특성과 욕구에 걸맞는 프로그램운영 마련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윤금기 위원장은 “아직도 이름 석자를 쓰지 못하고 손주가 쓴 편지를 읽지 못해 한이 맺힌 노인이 상현동에 많다”며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한글기초반 강의를 직접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급격한 도시개발로 아파트만 난무한 이 지역에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상현동 곳곳에 ‘야생화길 만들기’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위원회 측과 행정관계자의 협조를 얻어 도심 속 자연이 있는 상현동을 가꿀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