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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세상 / 인터넷 올림픽열기

용인신문 기자  2004.08.26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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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온 국민의 여름밤을 가슴 졸이게 만든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은 지난 29일 폐막식과 함께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림픽이 열리는 그리스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6시간으로 메달이 확정되는 주요 종목의 4강전 이상은 적어도 우리 시간으로 10시 이후에나 열리기 때문에 올림픽 올빼미 족을 꽤나 만들기도 했다.

체조 오심 판정 네티즌 반발

올림픽이 끝난 지금도 네티즌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아니 식을 수가 없다. 바로 지난 19일 새벽 열린 남자 개인종합 결승에서 평행봉의 스타트 점수 오심으로 금메달을 놓친 양태영(24·경북체육회)선수의 억울함 때문이다.
단순히 양태영 선수의 금메달을 놓쳐서 억울한 게 아니다. 국제 체조연맹에서 오심임을 공식 표명했음에도 금메달을 되찾지 못하는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위상을 확인해서 실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의 최대 오점으로 남게 될 남자 체조의 ‘폴 햄 오심 사태’에 대해 미국 네티즌은 폴 햄이 금메달을 포기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한국시간) 미국 ESPN닷컴이 네티즌 5만5천4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어떤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35.7%가 ‘햄-금메달, 양태영-동메 달 유지’에 표를 던졌으며 공동 금메달 수상을 클릭한 네티즌은 35.5%였고 ‘양태영-금메달, 햄-은메달’이라는 대답은 28.7%였다.
반면 NBC가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는 참가 네티즌 71만여명 가운데 62%가 ‘금 메달을 돌려줘야 한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이와 관련 한국의 네티즌들도 이 사이트(http://www.nbcolympics.com/index.html) 주소를 미니홈피, 블로그, 동호회 사이트 게시판에 옮겨 ‘한국의 양태영 선수의 금메달 획득이 옳다는 표가 저조하다’며 서둘러 사이트에 접속, 설문조사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는 빼앗기고 있는 게 많다. 중국으로부터 고구려사도 뺏길 판이고 우리 체조계의 늑장대처와 미약한 스포츠 외교로 평행봉 체조의 세계 일등자리도 뺏겼다.

후속대응이 어느정도 진행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명예의 그 자리를 다시 찾는다 해도 얼룰진 상처는 남아있는 것.

하지만 네티즌은 양태영 선수를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로 이미 인정했다. 김동성과 아폴로 안톤 오노가 쇼트트랙 경기에서 반칙으로 오노가 메달을 가져가도 우리는 언제나 김동성을 일등으로 여기는 것처럼.


`$$`꼴찌`$$`블로그 인기

아테네 올림픽에서 최악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친 꼴찌들.
‘꼴찌’ 선수들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1등을 기억하고 있을 때, 메달에 집착하고 있을 때 그들을 사랑스럽게 보자.
최근 캐나다의 한 30대 남자가 운영중인 `꼴찌`$$` 블로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을 뱀 사육사이자 웹디자이너라고 소개한 조너선 크로웨(32)는 ‘DFL’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사이트(www.mcwetboy.net/dfl)에 아테네올림픽에서 최악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친 꼴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국의 메달 집계를 안내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1위는 중국, 2위는 폴란드, `$$`스포츠 강국`$$` 미국은 아예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종목별 꼴찌를 차지한 선수 수와 최악의 기록을 중심으로 ‘역순위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8월 25일 현재 아르헨티나에 이어 84위를 달리고 있다.
크로웨는 사랑스런 꼴찌들의 얘기들을 다루고 싶었다며 사이트 운영 이유를 밝히고서는 "메달을 딴 선수들은 언론의 조명을 받을 만큼 받는 만큼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영화 ‘쿨러닝’의 소재가 됐던 88캘거리동계올림픽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과 같은 ‘사랑스런 꼴찌`$$`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랑스런 꼴찌’ 후보로는 육상 여자 경보 20㎞에서 꼴찌에서 두번째로 골인한 선수와도 무려 15분이나 차이가 난 퍼밀레이 폰세카(쌍토메프린시페) 등이 선정됐다
이에 크로웨는 “선수들을 조롱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만약 꼴찌를 하면 내 블로그에 오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다만 탈락하거나 중도 포기한 선수는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남자 탁구 단식에서 중국을 제치고 탁구 황제로 자리매김한 유승민(22) 선수의 미니홈피(www.cyworld.com/8435727)와 그의 여자친구 김아름(22)씨의 미니홈피(www.cyworld.com/reumikim)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다.
금메달을 약속했던 유승민 선수의 여자친구 얘기가 알려지면서 그의 홈페이지에는 연일 1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방문하고 있다.
유승민은 23일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고 싶다”는 소감을 당당하게 밝혔고, 이에 김씨의 싸이월드 홈피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해 한때 속도가 느려지고 다운되기도 했다. 이들은 유승민의 금메달 획득과 더불어 두 사람의 사랑을 축하하는 글을 방명록에 남기고 있다.
이에 김아름씨(22)도 홈피 첫머리에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며 감사의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