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의학칼럼]좋은 양치질 습관

용인신문 기자  2004.09.13 15:33:00

기사프린트

좋은 양치질 습관을 기르자

수지예치과 이형주 원장
 
얼마 전 TV에서 양치질을 무척 좋아하는 분이 소개된 일이 있어 흥미롭게 본 적이 있다. 식사는 10-20분 안에 마쳐도 양치질은 기본 한시간 이상을 한다고 한다. 최장 7시간을 양치질을 해 입이 다 헐기도 했다는 그 분 덕분에 가족들이 이웃집 화장실로 달려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게 10년만 더 양치질을 하면 치아가 다 닳아 버릴 것이라는 검진을 받았다. 습관을 고쳐보겠다고 다짐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는데 양치질을 하는 동안은 자기만의 세계를 갖게 되어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우리가 흔히 성인병이라 부르는 병을 일본에서는 생활 관습병이라 부른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붙은 습관으로 인해서 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습관이란 단어의 뜻이 그러하듯 오랫동안 몸에 배어 편해진 것을 떼어내기가 쉽겠는가? 3·3·3운동 ! 하루 세 번, 식후 3분 안에, 3분 동안 양치질을 하라는 구호는 전 국민이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양치질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교육된 바가 많지 않다.

치아는 옆에서 보면 약간 둥글게 되어 있어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남아있게 된다. 그런데 칫솔을 옆으로만 문지르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으면서 강한 칫솔 모와의 마찰에 의해서 치아만 닳을 수 있다. 치아손상 없이 깨끗한 칫솔질을 하려면 잇몸에서 치아쪽으로 빗질을 하듯이 솔을 쓸어내리는(올리는) 것이다.

칫솔질 순서는 특별히 좋다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잘 안 닦이는 부위부터 한다. 즉 뺨쪽 보다는 혀쪽이 닦기 어려우므로 혀 쪽 어금니쪽부터 닦기 시작한다. 그런후 바깥쪽을 닦고 마지막으로 씹는 면을 닦는다. 순서를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위와 같이 순서를 정해놓고 한 부위당 5-10회 정도 반복해서 닦게 되면 전체를 하는 시간이 3-4분 정도 소요될 것이다. 보통 1분 안에 칫솔질이 끝내는 분들이 많은데 이정도의 짧은 시간에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신경 써야 할 것은 혀의 가운데 부분의 맨 안쪽부위이다. 처음 혀를 닦으면 노란 것이 칫솔에 묻어 나오는데 이것이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혀를 닦는 기구를 이용하면 칫솔보다는 덜 힘들게 혀 안쪽까지 닦을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엄마 앞에 등을 기대 선 상태(같은 방향을 보는 상태)에서 아이의 머리를 엄마가 왼팔로 감싸고 엄지손가락으로 아이의 뺨을 제끼고 닦아준다. 스스로 양치질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아이에게 맡기지만 말고 가끔씩 검사를 통해 효과적인 방법으로 꾸준히 하는지 체크해 주어야 한다.

칫솔질 후에는 흐르는 물에 칫솔모를 잘 닦아내고 건조기에 넣거나 통풍이 잘 되는 햇볕에 말려 세균번식을 막아야 한다.

치약은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마다 특성이 있으므로 치태가 잘 끼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 분은 마모도가 강한 치약으로, 과민성 치아 증상이 있거나 구강 위생 상태가 좋으신 분은 마모도가 약한 치약을 고르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하고 왔다는 꼬마 환자에게 착색제를 바른 후 검사를 해보면 플라그에 침착 된 빨간 색소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색소가 다 없어질 때 까지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하면 신기해하면서 퍼즐을 맞추듯 열심히 색소를 닦아낸다. 너무나 일상적인 행위라서 가볍게 여기기 쉬운 일이나 낙숫물에 바위가 뚫어지듯 좋은 습관으로 평생 치아건강을 유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