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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난마지경(亂麻地境) 공무원 사회

용인신문 기자  2004.09.17 2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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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부터 지적하고 들어가야 할지, 용인시 공무원 사회가 난마지경(亂麻地境)이다. 용인신문 13일자 3면 ‘무너진 공직기강 심각’제하 보도이후에도 수지 풍덕천동 모 음식점에서 공무원끼리 치고받는 싸움이 있었다는 제보가 날아들었다.

이뿐만 아니다. 기사를 썼던 기자가 해당기관을 방문했을 때, 기사에 연루됐던 담당공무원은 “취재기자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자리를 피했다. 그 일과 별개의 사안에 대해 취재차 방문했었던 기자는 할말을 잃었다. 또 15일 ‘2005년 예산사업보고회’ 회의장에 들어가려던 기자는 문앞에서 저지당했다.

길을 막은 공무원은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자라 하더라도 들어갈 수 없다”고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행사는 비밀정보기관의 사업계획도 아니고, 음성적 단체의 밀실담합도 아닌 용인시의 홍보행정중 하나다.

그럼에도 내년 사업계획안을 설명하는 자리에 취재기자를 물리친 것은 이곳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암담한 의식속에 갇혀 살고 있는지 단면을 들춘 느낌이다. 이정문시장이 표방하고 있는 ‘열린시정’이 멀찌감치 달아난 것이다.

어느정도 기사에 대한 후유증은 예상했지만, 독자의 알권리인 취재업무에 지장이 초래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물론 자신의 잘못이 보도가 된 터라 불편한 심기를 억누르기는 힘겨웠을 것이다.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기자에게 취재조차 허락하지 않는 형태는 ‘선(線)’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기강이 해이해졌다고만 풀이될 뿐이다. 오히려 ‘무너진 공직기강 심각’이라는 기사를 제대로 잘 썼다는 확신만 들게 했다.

보도에 지적받은 공무원과 기관이 위인설관(爲人設官:사람을 위해 일부러 벼슬자리를 만듬)은 아닐 것이다. 신성한 공무를 집행하고 담당할 자격요건을 통과했음에는 틀림없으리라.

갖가지 민원에 시달리고 과중한 업무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공무원으로서 ‘선’은 지키고 살아야 한다. 달리 공무원인가. 기애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