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라인 스케이트의 신세대 스타, 궉채이 선수가 세계대회 주니어 부문 2연패를 달성하면서부터 네티즌들은 궉씨에 대한 관심에서, 희귀성씨에까지 옮겨갔다.
지난달 `$$`궉채이`$$` 선수가 세계대회 주니어 부문 2연패를 달성하면서부터 한동안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는 ‘궉채이’, ‘궉씨’ `$$`희귀 성씨`$$`로 검색한 네티즌이 많았다. 또 네이버 지식검색에는 `$$`희귀 성씨는 어떤 것이 있나`$$` 등의 질문이 많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쓰는 기자도 ‘기’씨라는 희귀 성씨라서 성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다.
`$$`기애경 기자입니다`$$`라고 소개를 하면 대부분 `$$`김애경`$$`으로 알아듣거나? `$$`네?`$$`라고 다시 묻는다.그럴때는 "기차할 때 `$$`기`$$` 입니다"라고 성씨를 강조한다. 어떤 사람들은 "기씨라는 성씨가 있어요?", "기기자라고 하니까 어색하다. 꼭 말 더듬어서 기기자 하는 것 같네"라고 말한다. 결국 필자는 `$$`천상 기자`$$`라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나의 성씨를 사랑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이런 희귀 성씨를 가진 사람들만의 카페도 개설되어 있다. 희성사모(희귀성씨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 cafe.daum.net/rarityfamily)가 바로 이것. 네티즌들은 이 곳에서 자신의 희귀한 성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받은 경험이나 겪었던 에피소드 등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육씨를 가진 한 네티즌은 "보통 친구들이 이름대신 부르는게 `$$`육갑`$$`"이라며 "중학교때부터 불려져서 그런지 육갑이란 말이 제이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계한나`$$`란 이름을 가진 네티즌은 경상도 사투리인 `$$`괘안나`$$`와 비슷해서 `$$`괘안나, 안괘안나`$$`가 자신의 별명이 되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이름이 제주도 사투리에 있다고 설명한 `$$`어중구`$$`라는 네티즌은 "검색에서 혹시나해서 제이름을 쳤더니 제주도 사투리로 어중구가 흐리멍텅하다"는 뜻이었다면서 씁쓸해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은 자신의 희귀 성씨에 대해 애정을 보였다. 희귀성에 대한 사연이 많지만 그만큼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2000년 통계청이 조사한 성씨·본관별 가구 및 인구에 따르면 필자의 `$$`기 씨`$$`는 전국 7541가구에 2만4385명이다. 인구가 수천명에 불과한 희귀 성씨도 상당수 있는데 반해 그나마 필자는 양호한 편이다.
우리나라 성씨는 286개(귀화인 제외)로 김(金)·이(李)·박(朴)·최(崔)·정(鄭)·강(姜)·조(趙)·윤(尹)·장(張)·임(林)씨의 10대 성씨가 전체 인구의 64.1%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김씨는 전체 인구의 21.6%에 달해 한국인 5명 가운데 1명이 김씨 성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인구 1,000명 미만인 성씨는 112개로 전체 성씨의 39.2%를 차지하며 인구 100명 미만의 ‘초희귀성’도 42개다. 또 28가구 82명이 살고 있는 십 씨를 비롯 2가구 12명뿐인 뇌(賴) 씨, 1가구 10명뿐인 망절(網切) 씨, 2가구 4명인 즙 씨 등이 대표적인 `$$`초희귀성`$$`에 해당한다.
`$$`천방지축마골피`$$`는 잘못된 통설
그런데 희귀 성씨에는 잘못된 통설도 적지 않다. 흔히 `$$`천방지축마골피`$$`를 천민 혈통의 대표인 것처럼 말하지만 근거가 없다. 먼저 `$$`축씨`$$`와 `$$`골씨`$$`는 1985년 통계 조사 때의 275개 성씨 중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천씨는 `$$`하늘 천(天)`$$`자와 `$$`일천 천(千)`$$`자를 쓰는 두 경우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밀양 등 5개 본관에 1351명이 있는데, 조선 정조 때 천명익이 진사시에 합격한 것으로 봐서 천계(賤系)는 아니다. 영양 천씨(潁陽 千氏)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구원군으로 온 귀화 성렁關?중시조 천만리가 자헌대부와 화산군에 책봉 받았으니 이 또한 천계가 아니다.
방씨도 대표격인 온양 방씨(溫陽 方氏)의 경우 중간 시조로 알려진 방운이 고려 성종 때 온수(온양)군(君)에 봉해지자 온양을 본관으로 삼은 것이다. 남양 방씨(南陽 房氏)는 고려 때 벽상공신 삼중대광보국을 역임한 방계홍을 1세 조상으로 하고 있으며,
개성 방씨(開城 龐氏)도 고려 때 원나라 노국대장 공주를 따라 온 원나라 벼슬아치 방두현을 시조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천계는 아니다.
지씨의 대표격인 충주 지씨(忠州 池氏)는 지용수(池龍壽)가 고려 공민왕 때 홍건적을 물리친 공으로 일등 공신에 책록되었으며, 조선 시대 때는 문과 급제자 10명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역시 천계가 아니다. 호사가들이 악의적으로 만든 것이 통설이 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