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신고는 이제 인터넷을 통해 하세요" 용인경찰서에서 최근 개설한 홈페이지가 단순한 민원접수창구 기능 뿐 아니라 수사도우미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있다. 용인서는 홈페이지 개설로 민원해결을 통한 이미지제고는 물론 접수된 범죄첩보를 활용한 범인검거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용인서에서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은 지난해 11월말. 개설한지 10여일 뒤인 12월 중순께 한통의 범죄첩보가 접수됐다. 신갈에 있는 한 당구장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청소년들에게 술, 담배까지 제공하고 있어 단속을 벌여달라는 단순한 내용이었지만 수사결과 제보자의 여자친구가 이 당구장의 주인을 비롯한 동네선배들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했다는 의외의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피해자 정아무개양(16)과 제보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 당구장 주인 엄아무개씨(28·포곡면)와 동네선배 등 4명과 함께 지난해 11월 27일 엄씨의 고향인 전북 임실로 여행을 갔다가 이들에게 정양은 그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들의 협박에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못하고 불안과 자괴감에 시달리던 제보자는 사건발생 20여일 후인 지난달 중순께 우연히 들른 동네 PC방에서 용인경찰서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엄씨의 당구장을 자주 검문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수사를 벌인 경찰은 성폭행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지난해 12월 21일 엄씨 등 4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를 맡았던 박아무개형사는 "자칫 모르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던 강력사건에 대한 단서가 홈페이지에 게재되면서 해결될 수 있었다"며 "컴퓨터를 통한 제보는 방문이나 전화제보보다 훨씬 편안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