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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해 놓고 이제와서”

용인신문 기자  2004.10.14 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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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인~동백간 15만4000볼트(154kv) 송전선로 건설사업일환으로 삼가동 화운사 대웅전 뒤편 야산능선에 송전탑을 설치하기로 해 물의를 빚었던 한국전력이 당초 계획대로 송전탑을 설치하기로 결정해 다시 한번 불교계와 마찰을 빚게 됐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7, 8, 9, 10호기의 위치변경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화운사의 반발이 예상된다.

화운사와 한전 수원전력관리처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02년 산업자원부가 동백지구택지개발에 따른 전력 공급을 위해 154kv신용인∼동백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승인한 것에 따라 오는 2005년 6월까지 신용인변전소∼동백지구 2.7km 구간에 예정대로 송전탑 9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전은 앞서 2002년 화운사 대웅전 뒤편에 세워질 송전탑 건설계획이 신도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화운사측의 요구를 수용해 같은 해 10월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열린 송전선로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혜돈스님, 화운사 주지)와의 면담에서 송전탑을 이전키로 약속한 바 있다.

화운사 관계자는 “이미 한전은 사찰 측면에 4개의 송전탑을 설치한 바 있다”면서 “당시에도 반발이 거셌으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를 수락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와서 공식적인 약속을 어기고 대웅전 바로 뒤편에 송전탑을 설치한다는 건 화운사와 불교계를 농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전의 이 같은 결정에 화운사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송전탑이 대웅전 바로 뒤 100여m 인근에 설치되면 3면이 거미줄처럼 둘러싸이게 돼 수행공간과 자연환경이 심하게 훼손될 뿐만 아니라 참선 수행도량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한전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화운사 선원과 대웅전 뒤편에 설치하는 고압송전철탑 7, 8, 9, 10호를 “화운사 경내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하겠다”는 한전측의 약속을 즉시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이의 관철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배건선 용인시 불교신도회장은 “14일 화운사에서 열린 대책회의를 통해 27일 수원전력관리처에서 스님과 신도 등 2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갖기로 했다”면서 “그 이후에는 한전 본사에서의 집회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또 “화운사는 용인시민들의 쉼터이며 추억의 장소”라며 “철탑이 들어서면 사찰0 기능과 함께 시민의 쉼터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 회장은 “범불교, 범시민적인 입장에서 회장 직을 걸고 반드시 송전탑 설치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