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교통난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서울 양재~용인 영덕간을 연결하는 도시고속화도로 건설사업이 노선 변경을 둘러싼 지자체간 이해관계에 얽혀 첫삽도 못뜬 채 겉돌고 있다.
결국 영덕∼양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전면 백지화 하자는 시민.환경단체의 실력행사로 도로계획은 답보상태이다.
참다 못한 용인 수지 주민들이 지난달 조기개통을 바라는 영덕∼양재간 고속도로 조기개통 범시민추진연합회(이하 범추연)를 조직, 활동 중에 있는 등 민민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범추연이 점진적으로 성남, 수원지역 시민.환경 단체와 접촉기회를 늘리면서 고속도로 건설 정당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시고속화도로가 지나는 3개 지자체 가운데 수원시와 성남시는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고, 용인시는 현 노선, 또는 양재구간으로 이어졌던 원안대로 빠른 시일내에 착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계획대로라면 수원시의 경우 원천유원지내 2개 저수지 가운데를 관통해야 하는 상현~영덕 구간이 불만이다. 유원지 기능을 잃고 수십년간 보존해온 인근 광교산의 녹지축이 무너질 우려 때문이다.
이에 수원환경연합 장동빈 사무국장은 "제 2, 제 3의 민민갈등과 환경파괴가 없기 위해서는 현재 신중한 노선조정이 필요하다"며 "건교부와 광역지자체, 해당 지자체들이 민간기업과 시민단체에게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성남시는 지역내 고등동~서판교 구간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기존안대로 노선이 확정되면 마을이 양분돼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수정구 심곡·고등동 주민들도 대책위까지 구성해 마을 가운데를 통과하는 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벼르고 있다.
또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등 청계산 자락 주민들은 “이미 이 지역에 2개의 고속도로가 지나는데 도로가 또 생기면 도저히 살기 힘든 마을이 된다”며 지난 5월 ‘고속도로 건설반대 범 시민대책위’를 구성했다.
반면 용인시는 당초 계획대로 양재동으로 원위치시켜 건설하거나 시간을 아끼는 방향으로 기존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덕~양재 조기 개통 범추연 신태호 회장은 "모든 신도시가 서울의 인구분산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된 점을 보면 강남권으로 교통량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차량의 흐름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며 "수원, 성남지역 시민들 모두를 이기뼈퓐?몰기 전에 원안대로 양재동으로 접속되는 노선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경수(주)는 노선 재조정은 난처하다는 표정이다. 일단 수원시가 요구하는 원천유원지 우회노선은 가시거리가 충분치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주민 설득 또는 재검토를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성남시의 노선변경 요구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이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런 방안들은 이미 수차례의 공청회에서 거론된데다 반발만 산 내용이다.
지난 8일 분당 주택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영덕~양재 고속도로 수지-서울간 노선 선 착공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에서도 수원· 성남 환경단체와 수지 범추연 주민들의 주민간 몸싸움으로 공청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범추연 신태호 회장은 "이해 당사자들이 무조건 반대를 외칠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양보하면서도 합의점을 이끌어내야한다"며 "지금이 대의를 위해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때이며 정부와 지자체는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이번주 내로 경수고속도로와 노선설명회를 범추연 사무실에1 가질 예정"이라며 "이날 에코브릿지 건설 등 친환경 공법 도입에 대한 합의를 최대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