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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환경 훼손 막는 계기로”

용인신문 기자  2004.10.29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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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사 고압송전철탑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성효 스님)는 27일 화운사 종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압송전철탑 반대 활동에 관한 경과보고와 이후 활동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화운사에 따르면 고압송전철탑은 신도시 개발에 따라 그 설치가 급격히 늘어났고 특히 사찰이 자리 잡은 산중을 통과하기 때문에 수행환경 훼손의 주요 원인이 돼왔다.

화운사 관계자는 “화운사의 반대 활동으로 설치 지점이 변경되는 것은 이후 송전철탑에 의한 수행환경 훼손을 막을 수 있는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화운사는 간담회에서 한전 직원들이 화운사를 방문, 송전탑의 위치 변경을 위해 토지소유주 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이와 함께 지난 14일 대책회의에서 결정돼 27일 200여명의 관계자들과 수원전력관리처 앞에서 집회를 벌이려던 계획 역시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찰의 결정은 지난 21일 대책위와 화운사가 한전 측의 향후 약속이행 여부를 지켜보면서 사태를 해결해나가기로 한 내부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원장 이태호 거사는 이에 대해 “당분간 일체의 외부행사나 항의시위 등은 자제키로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약속이행 촉구를 위해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거사는 이어 현재 한전 측으로부터 “사찰 가시권 밖으로 송전탑 위치변경을 위해 계속적으로 토지주들과 협의할 계획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는 2005년까지 완공해야 하는 송전탑 건설이 한전과 토지 소유주들과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또다시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화운사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집회 등 대외활동을 중지한 상태지만 또다시 한전이 약속을 어기거나 현재 위치에 공사를 강행할 시엔 불교관련단체의 연대활동과 단식 등 강도 높은 항의를 할 것”이라고 말해 한전과 토지주들과의 협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002년, 화운사 대웅전 뒤편에 세워질 송전탑 건설계획이 신도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화운사측의 요구를 수용해 같은 해 10월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열린 송전선로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혜돈스님, 화운사 주지)와의 면담에서 송전탑을 이전키로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