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 교회에 나이지리아 목사님 한 분이 방문하셨다. 주일 예배시 성도들 앞에서 본인 소개를 요청하자 흑인 고유의 흥겨운 어조로 인사말을 하셨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인종에 따라 피부색은 검정색도, 흰색도, 황색도 있지만 우리 몸속에 흐르는 피는 모두 빨간색인 동일한 사람이라는 것. 정말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이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다.
한동안 외국인 고용 허가제로 인해 부각된 제3국 사람들. 그들도 우리와 생김새, 언어, 피부색은 다르지만 동일하게 빨간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다. 한국인들이 가기 싫어하는 3D 업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고마운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어떠한가. 참으로 냉소적이다. 물론 이주 노동자 인권 센터 등 이들의 편에서 수고하는 고마운 분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부드럽지 않은 시선에, 낯선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악덕주라도 만나는 날엔 임금체불, 노동력 착취는 물론 인격적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태반사라고 한다.
며칠 전 CLC부설 이주노동자 인권센터가 주관한 제2회 아시아 문화축제 “아시아와 만나요”라는 행사가 용인실내체육관 앞에서 개윳틈? 용인지역에 거주한 외국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 나라 문화도 소개하고 흥겨운 한때를 보내자는 취지에서 진행된 것으로 안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시민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더 가까워지고 그들이 우리와 동일한 사람이라는 인식, 더 나아가 우리의 이웃이라는 친밀감을 갖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시각의 전환이 이것을 가능케 하리라. 세상만사가 그러하겠지만 우리 옆집에서 혹은 주위에서 가족을 위해 그들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맞이하고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고 정을 나누며 살아갈 때 이웃사촌으로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