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이 왔네, 꽃 내음이 유혹하네,

  • 등록 2007.03.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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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도록 흐드러져 피었네!!
이동형의 길따라 계절따라 / 봄꽃의 향연속으로

   
 
산자락에 흐트러진 매화
꽃망울을 뽐내는 산수유
잠든 마음 깨워주는 화사한 벚꽃

꽃 소식이 예년보다 앞당겨 남쪽으로부터 밀려오고 있다. 제주도의 유채꽃, 광양·해남의 매화, 지리산 산수유, 화개장터의 흐드러진 벚꽃, 청산도. 고창의 보리밭 등 찾을 곳 너무 많아 행복하다.

대선을 앞둔 어지러운 정국,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엿볼 수 없는 체감경기. 만사 제쳐놓고 무작정 떠나서 생명의 계절, 환희의 계절, 봄의 싱그러움에 취하다 보면 희망과 도전, 산뜻함, 풍요로움으로 가득 찰 것이다.

이 땅의 수많은 절경 중에서도 봄이 오면 내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는 곳, 지리산 자락을 감싸고 둘러보는 남원 구례 산동 산수유마을, 곡성, 압록강변을 거처 물안개 자욱이 피어오르는 섬진강하며, 광양 매화꽃, 화개장터의 벚꽃의 향연들은 혼자 가슴으로 담아두기에는 너무 너무 아쉬운 곳들이다.

# 구례 산수유마을과 지리산 온천
봄의 꽃은 개나리로 여겨지지만 개나리 보다 일찍 피는 산수유꽃이야말로 봄을 알리는 전령이랄 수 있다. 옥구슬을 꿰어 놓은 듯한 독특한 자태를 뽐내는 산수유나무 군락지는 경기도 이천, 양평 등 여러 곳이 있지만, 지리산 자락의 구례 산동면 상위마을이 우리나라 산수유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마을이다.

수백 년 된 산수유나무 수천 그루가 제각기 꽃을 피워 계곡주변과 산자락을 노랗게 물들이는 모습을 보노라면 계곡 물소리와 어울려 병아리 떼들이 합창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해마다 3월 하순 산수유 축제가 열리며, 4월초까지는 산수유 꽃의 자태를 즐길 수 있다.

인근 산동면 관산리의 지리산 온천은 게르마늄 온천수로서 동시에 3000명 이상이 온천을 즐길 수 있고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형 온천장이다

# 화엄사, 화개장터, 벚꽃십리 쌍계사
지리산의 사찰 중 최대규모의 가람인 화엄사는 국보로 지정된 각황전을 비롯, 수많은 경내 문화재들로도 유명하지만 각황전과 대웅전 사이에 수령 오백년이 넘었다는 홍매화 나무도 눈부신 볼거리 이다. 꽃의 붉음이 얼마나 짙은지 흑매화 라고도 불려진다.

꽃으로 봄을 연다는 뜻을 지닌 화개장터는 조선시대부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고 있는 전국의 장돌뱅이들이 몰렸던 유서 깊은 장터였다. 아쉽게도 해방 후 명맥만 유지하다가 최근 새로이 장터를 조성, 밀려드는 상춘객과 함께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10 리 벚꽃터널은 80여년 된 고목나무이다. 한잎 두잎 떨어지는 벚꽃의 향기를 밟고 사랑하는 이들과 걸어보는 산책의 기쁨은 즐거움뿐 아니라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 것이다.
지리산 3대 고찰 중 한곳인 쌍계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그만이고, 자연산 차 한 잔이나 사찰국수 시식은 쌍계사 여정의 놓칠 수 없는 보너스 이다.

# 하동포구 80리, 환상의 드라이브 여로,
매화, 벚꽃의 향내음과 함께 물안개 피어오르는 섬진강변을 끼고 박경리씨의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를 거치는 꿈의 여정을 두고 일찍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이렇게 표현했다.

모래밭이 강 이쪽저쪽 굽이에 눈부시게 쌓여있고 지리산 자락의 산그늘이 어쩌면…. (중략)
아, 매화꽃이 피는 섬진강을 그대들은 보았는지… (섬진강 이야기 중)

하동포구로 이어지는 국도 19번 도로와 강 건너 지방도 861번 도로는 최고의 봄나들이 강변 드라이브 코스이다. 드넓은 백사장, 강물, 대나무 숲, 재첩 캐는 아낙네의 정겨운 모습 등등. 특히 벚꽃의 낙화시기에 이 도로를 달려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빼앗아 가는 낭만의 여로이다. 섬진강변 재첩국 및 인근 광양숫불구이가 제격이고, 구례를 경유하면 구례군청앞 동원식당 한정식이 입맛을 살려줄 것이다.

* 매화꽃과 청매실 농원
모진추위에도 꽃을 피워내는 기상을 닮고 싶어서 옛 선비들이 가장 좋아했다는 매화꽃으로 전국적 명소로 부각된 광양시 다압면에 위치한 청매실 농원은 매화마을의 원조격이다.

수만평 산자락에 하얀 매화가 주종을 이룬 가운데 간간이 섞여있는 홍매화와 연산홍, 수천개의 항아리들이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 해마다 매화축제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상춘객 때문에 몸살을 치룰 정도이다. 제대로 매화꽃을 음미하려면 축제 기간 중엔 주말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용인신문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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