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가족과 함께하는 가을나들이

  • 등록 2007.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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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와 코스모스 꽃길 따라
이동형의 길따라 계절따라 / 안성시

   
 
세월의 흐름이 예전 같지 않다, 무척이나 빠르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은 나이 탓인지 ? 계절 탓인지 모르겠다.
초가을을 맞이하여 포도산지와 유기그릇으로 유명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과 함께 곳곳에 감추어진 보배들이 무궁무진한 안성맞춤의 고장으로 달려가 계절에. 가을에 취해보자,
예로부터 안성은 유기와 가죽 꽃신 등의 제품이 뛰어났고, 주문한 물건을 재지도 보지도 않고 주문하여도 기가 막히게 맞추어서 납품하였다는 유래에서 안성맞춤의 고장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때맞추어 일이 잘 풀렸을때 안성맞춤이라고 불려지는,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한 안성여행의 시작은 약간은 복잡한 안성시내 중심부에서 시작한다.

# 행복한 드라이브 길 57 번 국지도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 일반국도 이용, 안성시내 진입후 시장기를 느낀다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3대의 맥을 잇고 있는 전통의 안일옥을 찾거나, 경부고속도로 이용, 시내진입 전, 김치가 들어가지 아니한 부대찌개 하나로 전국을 강타한 모박사 집에서 해결한다.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이 어우려진 포도원 가는 길 57번 국지도는 다소 복잡하다. 안성시내에서 이정표를 잘보고, 23번국도 및 안성경찰서, 상공회의소, 진천방면 70번 국도를 이용하다가 서운, 진천방향 57번 국지도로 진입 하여야 한다.
107년 전 프랑스인 신부 안토니오가 안성 구포동 성당에 부임하면서 가져와 전래된 안성포도는 몇 차례의 수종갱신을 거처 지금은 거봉포도의 주산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안성포도의 발상지 구포동 성당은 포도밭 정경과 함께 어울려진 운치 있는 성당의 분위기는 유럽의 작은 시골을 찾은 듯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이어 서운면 소재지로 이어지는 복산리. 신평리 일대 57번 도로 주변은 윤이네, 신기네 포도원을 비롯, 규모가 큰 오하농원. 성심농원 등, 크고 작은 포도밭들과 탐스럽게 익어가는 포도송이와 향내음, 도로주변 직판장을 통해 구입 및 맛보며 쉬고 갈수 있도록 배려한 주변 분위기는 더위에 찌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해준다.
푸근한 인심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포도밭 재배 농가 부부의 주름진 얼굴과 검붉게 그을린 모습에서 수고를 엿볼 수 있었고 이곳 포도는 9월 말까지 수확 판매되며 생산량의 반 이상은 포도밭을 찾는 고객들에 의해 직판 되고 있다.

# 서운산, 청룡저수지 주변 이색 카페 촌
포도밭길을 나와 34번 국도로 연결되는 삼거리에서 진천, 배티성지 방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 하여 언덕 커브길 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풍경 카페. 바위덕이 묘 이정표와 함께 청룡저수지가 펼쳐진다.
해발 547m의 서운산 자락에 펼쳐진 그림 같은 청룡저수지 에서는 모터보트 등 물놀이를 즐길수 있는 워터월드가 있다.
서운산은 그리 높지 아니한 산이지만 산세가 수려하며 산마루에 이름난 사찰인 청룡사와 석남사를 거느리고 있고 임진란 당시에 축조된 서운산성등 문화재와 빼어난 계곡 등을 품고 있는 명산이다.
최근 가장 한국적인 공연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안성 남사당놀이의 본거지로 알려진 청룡사는 고려시대의 사찰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았다는데서 유래된다.
안성 남사당패는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벌인 사당패 전국경연에서 1등을 차지한 패거리로서 당시 대장은 바우덕이라는 젊은 여인으로 미모와 함께 기예가 출중하여 남자를 제치고 남사당패의 대장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바우덕이가 살았던 청룡사 주변 불당 골과 저수지 주변은 이름과 외관만으로도 정감이 넘처나는 카페 몇 곳이 있다.
백조의 호수, 마음산책, 타라, 여우가 말했다. 풍물기행 등 카페 여우가 말했다는 여류화가가 동화 어린 왕자를 연상하며 화실겸 카페로 꾸몄으나 지금은 카페를 단골로 이용하던 손님에게 양도하고 떠났으나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카페겸 식당 풍물기행은 현 주인이 우연히 여행 중 이곳의 풍광에 반하여 2~3년간의 준비 끝에 문을 연 업소로 초가지붕과 전통 황토한옥의 외관과 함께 해후소 등의 별도 건물이 인상적인 업소로서 부담 없는 요금으로 즐길수 있는 전 통차와 전통음식을 선보이며 젊은 안주인의 손 맛 때문인지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 숯 굽는 마을, 천주교 배티성지. 34번국도
청룡저수지를 나와 좌회전 진천방면으로 이어지는 국도 34번 스릴만점의 엽돈재를 넘어서면 충청남도 진천군 백곡면 이다. 백곡은 예로부터 강원도 횡성지방과 같이 숯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고개를 내려서면 숯가마와 참숯 찜질방이 펼처진다. 도로주변 가마들은 대부분 최근 몇 년 사이 들어선 곳이고, 조금 더 내려가면 대문리 숯 굽는 마을이란 이정표가 반긴다.
마을길을 따라 우측으로 깊숙이 들어서면 장작더미와 가마. 다소 이색적인 굴뚝 등이 반긴다. 오랜 전통의 숯굽는 명인으로 까지 지정된 수문 가마를 위시, 몇 곳의 가마를 만날 수 있다. 타이밍이 맞으면 숯이 생산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고, 시중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숯과 목초액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숯 굽는 마을을 나와 다시 4㎞ 정도 내려오면 구수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중앙골프장, 배티성지 이정표를 보고 313번 지방도로로 좌회전 한다.
오가는 차량의 행렬이 드문 313번 지방도 주변은 실개천을 따라 주행하는 정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한 곁에 차를 세우고 개울가에 발을 담가보거나 길가에 반겨주는 코스모스 꽃, 들국화와 함께 꿈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는 그 시간은 아련한 동심으로의 초대 코스이다.
7㎞ 정도 주행하다보면 왼편으로 천주교 배티성지가 나온다.
한국 천주교 역사의 한 획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신부의 사역 중심지였던 곳으로 1800년대 중반 천주교 박해당시 유·무명 선교사와 신자들이 순교한 유서 깊은 곳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 속에 천주교 신자들이 아니더라도 옷깃을 여미며 조상들의 발자취를 묵상해보며, 잠시 머물고 갈 만한 명소이다.
배티성지를 나와 중앙골프장 방면으로 주행하다보면 1866년 병인박해당시 이 고개를 넘다 집단적으로 순교한 14 인의 무명 순교자 묘역을 만날 수 있다.
해발 370m 배티재 정상에 오르면 우측으로는 중앙골프장이고 좌측으로는 멀리 안성 시내가 펼쳐진다[이 지점서 안성까지 12㎞]
드라이브의 묘미를 만끽하며 커브길 고개를 내려서면 서운산 석남사란 이정표가 좌측으로 반긴다. 석남사로 이어지는 1.2㎞ 계곡숲길도 일품이고, 신라시대 창건된 석남사의 보물 823 호로 지정된 영산전 건물은 조선중기의 대표적 건물로 유명하다.
안성시내방면으로 진입하다보면 마둔 저수지를 통과하게 된다. 쌍둥이집, 서울가든 등이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다. 조금 더 내려오면 우측으로 국내 최대규모의 술 박물관 [민속]을 만날 수 있다. 소장자료 및 문헌, 시대별 술에 관한 각종 전시물품은 소문을 듣고 찾는 발길이 날로 증가되어 새로운 안성의 명소로 부각 되었다.
안성시내 경유 귀경 길에 오를 수도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아름다운 금광저수지 경유 분위기나 실속파에 따라 나이테나 이향 아니면 반대방향 30년 전통의 고려회관이나 석이네가 등 책카페에서 휴식 및 저녁 식사 후 귀향하면 하루의 드라이브 코스 여행을 통해 이 땅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소중한 땅인 것임을 눈으로 가슴으로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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