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죽전 시대 개막

  • 등록 2007.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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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국대 이전과 용인
부동산 시장의 명암 가를 것

   
 
단국대가 이번 9월 용인 죽전에서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알린다. 1957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터를 잡은지 꼭 50년만의 일이다. 현재 캠퍼스 부지는 105만 7549㎡ 서울 한남동 캠퍼스의 약 7.5배이고 개발 면적은 40만 9917㎡ 한남동 캠퍼스의 약 2.2배다. 단국대가 죽전에 자리를 잡게 됨에 따라 이제 한남동 옛 단국대 터는 고급 빌라 부지로 바뀌게 된다. 단국대 이전을 앞두고 단국대 앞의 공터들도 원룸과 상점 등의 건물로 재탄생 하고 있다. 아직은 완공되지 않은 공사소음과 상점분양의 호객 행위로 시끄럽지만 조만간 정리가 되면 죽전 단국대 주변은 새로운 활력으로 넘쳐 날 것으로 보인다.

# 단국대의 이전과 부동산 시장
단국대의 이전은 풀죽어있던 죽전지역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될 것은 분명하다. 만여명이 넘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의 유입은 아파트와 원룸의 가격 상승과 인근 상점의 수익 증대로 연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국대 인근의 원룸가격이 최근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단국대 죽전캠퍼스 주변의 원룸 시세는 전용면적 20㎡ 정도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60만원으로 이전보다 20만원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공급되는 물량이 작아 이 또한 찾기가 힘든 사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죽전지역 전체 부동산 시장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리라 보긴 어렵다. 바로 다음의 이유 때문이다.
대학이 유치가 되면 학생, 교수, 교직원등 모든 구성원들이 유입될 것이라 예상하지만, 그것은 숫자에 불과할 뿐 실제의 경제활동이 이루어질지 모를 일이다. 그것은 용인의 인근 대학의 예를 보면 극명히 나타난다. 인근의 강남대와 용인대, 그리고 명지대를 보면 대학 앞 상권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강남대 앞 부지의 경우 구성지구로 개발되어 상권이 살아나는 듯 해 보이나, 실제로 방문해 보면 아직 비어있는 점포도 많고 이 점포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학생이기 보다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많다.
용인대의 경우 대학 앞의 점포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대학원생 포함 만명에 육박하는 학생수를 가진 명지대도 대학로라 부르기 민망한 정도의 상권만이 형성되어 있다. 이들 지역에서 그래도 영업이 되는 것은 원룸 정도. 대학이 외지의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100%제공하지 못하기에 발생하는 현상. 원룸을 제외하곤 음식점과 같은 기타 근린시설들이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 수도권 대학이라는 특수성, 죽전지역 부동산 시장의 명암을 가를 것
용인지역 대학가의 주변 상권들이, 대학 구성원이라는 풍부한 유동인구 유입에도 불구하고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첫 번째 대학 구성원들이 실 거주지가 바로 용인이 아닌 것과 두 번째 대학 인근 상권의 인프라 미비때문.
이미 용인에서 자리 잡고 있는 세 대학이 바로 명지대와, 용인대, 강남대다. 각각 대학의 구성원은 학생과 교직원을 합쳐 만여명을 넘는다. 만여명이란 상당히 많은 인구이다. 작은 시골 읍단위의 인구와도 맞먹을 만한 큰 인구수다. 이들 대학에 가보면 낮에는 상당히 활동적이다.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과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 시간강사 그리고 그곳에서 터전을 잡고 일하는 교직원들이 유기적인 연결체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해가 넘어가는 저녁시간이 되면 분주히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그리고 어둠이 깔리면 캠퍼스는 이내 조용해지고, 캠퍼스는 산책을 나온 인근 지역 주민들로 정적만이 깨진다. 캠퍼스 앞의 상가들도 차분하긴 마찬가지. 학기 초 반가운 마음에 술 한잔 걸친 학생들로 시끄럽지만 개강 후 한 달여가 지난 시점 그곳을 다시 가 보면 과거 여느 때 보았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 학생들이나 교직원, 교수들에게 사는 지역을 물으면 태반이 용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국대도 비슷한 광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기숙사 시설도 미비하고, 인근 원룸에서 숙식할 수 있는 구성원들도 얼마 되지 않기에, 결국은 자신이 거주하는 곳을 탈출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엑서더스(Exodus)’가 발생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곳의 상권, 특히 저녁장사가 주를 이루는 음식점들의 경우 매출엔 이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단국대가 위치하는 곳을 보면 죽전과 마북지구의 경계가 되는 곳. 하지만 이 두 지구는 산으로 가로막혀 이어지지 않는, 죽전지구에서도 한쪽으로 치우쳐진 곳이다. 그러다보니 인근 지역을 둘러보면 주로 아파트단지로 휩싸여 있고 대단위 상가들은 보이지 않는다. 어찌 보면 학업에는 최고 좋은 위치일 수 있으나, 경제활동을 하기엔 용인 서부지부에서 가장 좋지 못한 곳일 수도 있다. 이런 곳에 경제, 교통의 인프라가 잘 되어있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려운일. 다른 것은 몰라도 당장 학생들의 등·하교시의 교통 문제는 심각한 걱정꺼리이다.

# 아파트 등의 부동산 가격은 어찌될 것인가?
유동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의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다. 당장 물건을 사지 않아도 언젠간 물건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경제활동의 긍정적 요소이다. 아파트나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로 해석가능하다. 특히 아파트 가격의 경우 대학 구성원들의 이주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많지는 않겠지만 일부 구성원들이 이주를 해 수요가 늘 수 있다. 수요와 공급에서 수요가 늘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구성원들의 유입으로 수요와 공급의 곡선에서 약간의 불균형만이 생긴다면 그것은 급등은 아니더라도 상승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번째 대학이 활발히 운영됨으로 캠퍼스 등의 녹지공간을 이용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인근지역으로 이사 올 공산이 크다. 대학의 장점이 바로 넓은 녹지 공간이다. 중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은 이 녹지공간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함으로 함께 공유하기 때문에, 대학 캠퍼스는 단순히 학생만이 누리는 공간이 아닌 지역주민과 학생이 함께 공요하는 공간이다. 도시에서 경제활동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녹지공간이기 때문에 단국대의 이전은 이러한 편의적 측면에서 큰 가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아파트 가격 등은 점차적으로 상승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바로 교통문제. 일 만여명의 구성원 유입은 바로 교통지옥이라는 끔찍함을 만들어낸다. 바로 이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죽전은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은 나빠질 것이다.
아파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근린생활시설이 대세이다. 단국대 인근의 경우 계획적으로 개발된 지역이기 때문에 영농의 목적으로 남아있는 토지는 거의 전무한 상태. 아파트를 제외하면 주택이나 근린생활시설로 허가받은 시설들이 전부이다. 이 부동산 가격 또한 이전보다는 상승의 압력을 더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서 말한 수도권 대학의 특성상, 경제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지가 않기 때문. 근생시설의 경우 유동인구의 경제활동 참여가 그 가치의 척도이기 때문에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이 늘었다고 급등하는 등의 경향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 단국대 이전 용인의 새로운 활력 충전소로 작용하길 바라며.
최근 용인시의 경제 활동은 침체되어 보인다. 경전철 등의 대규모 공사가 진행(많은 난항을 격고있다)되고, 2020년까지의 도시 발전 청사진을 발표해 역동성이 넘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을 살펴보면, 용인시에는 대규모로 진행된 수지, 죽전, 구성지역의 택지개발 이외에 뚜렷하게 내세울 것이 없다. 그래서 일각에는 앞으로 지방세 수입의 급감을 걱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단국대의 용인 이전은 용인 서부지역 뿐만이 아닌 용인전체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될 수 있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넓은 캠퍼스는 주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으로 제공되고, 대학의 구성원들은 지역의 경제활동에 이바지 하는 등의 작지만 이렇게 해서 발생한 긍정적 피드백 효과가 용인 지역 전체에 반영되고... 물론 꿈같은 얘기 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 한 얘기도 아니다. 큰 건물도 하나의 초석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던가. 필자는 단국대 이전으로 용인지역이 더욱더 발전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싶다.
단국대의 이전으로 다소 정체되어 있던 용인시에 경제, 문화, 교육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활력이 넘치길 기대해 본다.
김미숙 기자 kiss1204h@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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