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축제’의 단계를 넘어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 등록 2007.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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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부산’,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국제문화의 도시로 ‘우뚝’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일정으로 화려하게 진행됐다. 올해는 64개국 275편의 영화가 부산 앞바다에 돛을 폈다.
영화제가 열리는 10월은 영화에 환장한 씨네필이든 그저 가을바다가 보고픈 청춘이든, 누구나 가릴 것 없이 부산을 찾는다.
12회를 맞은 영화제는 국제 적인 명성을 얻으며 서비스업 이외의 이렇다할 핵심 산업이 없던 부산을 최고의 국제문화 도시로 탈바꿈 시켰다.

△아시아 영화의 중심 부산.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996년 9월 13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목표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1회 대회에는 29개국 170여편의 영화들이 수영만 야외상영관과 남포동 극장가를 누볐고, 27개국 224명의 초청인사들이 부산으로 입성했다.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국제영화제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들을 엄선하여 동적인 영화관람의 형태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참여하는 영상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회 대회 이후 PIFF가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로 자리잡으면서, 이번 12회 영화제에도 많은 영화들이 부산에서 처음 관객과 만났다. 275편의 영화 가운데 66편이 월드 프리미어(국내외 최초 상영), 26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국외 최초 상영)로 소개된다. 특히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에 속한 11편의 영화는 모두 부산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들이다.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작품으로는 중국 펑샤오강 감독의 <집결호>가 선정됐다. 1948년 인민해방군과 국민군 사이의 회해(淮海) 전투를 배경으로,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바래지 않는 인간애를 담았다. 폐막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 세기말적 분위기와 몽환적 화면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팬 싸인회에서나 멀찌감치 보던 스타들을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것이 PIFF의 빼 놓을 수 없는 매력. 올해도 세계 영화계의 반짝이는 별들이 부산을 찾았다.
먼저 일본 톱스타 군단.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최고 스타 기무라 타쿠야가 ‘오픈시네마’ 섹션에 포함된 영화 <히어로>의 상영에 맞춰 개막일에 방한했다. <데스노트>의 후지와라 타츠야, <첫눈>의 미야자키 아오이 등도 부산을 방문, 유럽 출신 거장 감독들도 부산을 찾았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의 크리스티안 문주(루마니아), <양철북>의 폴커 슐뢴도르프(독일) 등 21명의 감독이 부산을 찾는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ASF) 교장인 모흐센 마흐말바프(이란) 감독과 딸 하나 마흐말바프 감독도 나란히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경제적 파급 효과 400억원
지난해 10월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11회 영화제는 9일 동안 모두 407억3000만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왔다.
영화제에 들어간 예산 78억원의 5배가 넘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또한 영화제로 19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됐고 1126명이 취업하는 효과도 거뒀다. 영화제에서 창출된 생산유발 효과 가운데는 관객들의 소비지출액이 42%를 차지해 영화제 성공의 일등공신인 관객들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의 단계를 넘어,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부산은 영화를 ‘축제’의 단계를 넘어,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국제적 명성을 얻은 부산국제영화제로 ‘영화=부산’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영화 관련 업체들의 등장이다. 센텀벤처센터 5~6층에 자리 잡은 ‘부산영상벤처센터’에는 현재 영화제작과 촬영 장비 임대, 분장 등의 18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영상장비 생산·대여 업체인 ‘밀리디’ 안형국(34) 사장은 “영상벤처타운은 저렴한 임대료와 장비 대여 등으로 지역 영화 업체들의 둥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업체는 작년 초 국내 최초로 무인촬영헬기를 개발, 촬영시 하루 수백만원~1000만원대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영화 차량 전문 개조 회사인 ‘YM KIT’와 수중전문촬영 업체인 ‘아쿠아리스’, 크레인 대여업을 하는 ‘도균크레인’, 세트 제작업체인 ‘삼신 탑 플랜’ 등 30여개에 가까운 영화 관련 업체도 활동하고 있다.
영화산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고용창출에서 우선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씨 엔터테인먼트’ ‘리더 로케이션’ 등 영화 보조출연자 소개업체가 등장, 부산 시민들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씨 엔터테인먼트’ 김동우(33) 사장은 “보조·임시 출연자로 5000명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며 “일용직 근로자와 가정주부, 학생 등 다양하다”고 했다. 이들의 일당은 하루 3만~6만원 정도다.
부산 영화 산업 기틀 마련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영역의 합작품으로 평가된다. 시는 국제영화제를 정착시킨 데 이어, 지난 99년 말, 국내 최초로 영화 촬영을 지원하는 공식기구인 ‘영상위원회’를 설립했다.
영상위원회는 영화 촬영을 부산으로 유치하고, 촬영지 물색과 공공기관 협조, 소방헬기와 경찰차, 공공시설물 이용도 주선하고 있다.
김미숙 기자 kiss1204h@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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