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은 협동을 그 지상 목표로 하는 단체입니다. 우리 수지 농협은 조합원의 협동을 돕고 늘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하는데 그 역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수지농협 이석순 조합장의 농협 역할에 대한 뜻 깊은 의견이다.
이 조합장의 이러한 생각은 곧바로 실천으로 이어진다. 영농자재보조, 건강검진, 장학금지급 등은 물론 점심을 굶는 일부 학생들에게는 급식비도 지원한다. 지역 내 약 40여개 학교에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실천은 실버봉사단의 활약. 우선 일반적인 봉사와는 구별된다. 장애인이나 노인을 그 대상으로 하기에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봉사다. 중앙대학교에 위탁 교육을 실시하여 교육을 필 한 봉사단원은 지역 내 장애인의 가정이나 시설, 독거노인의 가정 및 시설에 교육받은 내용을 토대로 봉사활동을 한다. 지금은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이 되어 전국을 대상으로 지역별 교육 및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주부대학 회원은 월 1회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인 사랑의 집에 방문하여 청소 및 빨래봉사를 하고 있다. “여러 곳에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한 곳을 택해서 주기적으로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회성이 아니라는 믿음을 줄 수 있지 않겠어요?” 이 조합장 나름대로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한편, “수지지역은 대부분이 농가였는데 이젠 도시라고 표현하는 게 옳은 표현이 됐다”며 “생산 쪽 보다는 소비 쪽에 농협의 역할비중을 더 두게 되었다”고 이 조합장은 말한다. 그래서 토월지점의 하나로 마트에는 소비자가 믿고 찾아도 안심할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우리농산물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농협에서 판매하는 비료나 퇴비에 대한 외부의 인식이 안타깝다며 “‘독점하고 있다.’ ‘농협만이 잘 살려고 한다.’ 이런 말들은 잘못된 생각을 말 한 겁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농협이기에 이런 물품을 다루는 겁니다.” 이 조합장은 잘못된 생각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내용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수지농협에서는 조합원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삼척대학 경영학과교수를 초빙, 일주일에 2회 매주 화, 목요일, 오후 6시부터 2시간씩 경제학에 대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이러한 교육의 실시에는 이 조합장의 특별한 생각이 들어있다.
“옛날의 전쟁은 이기고 지는 것이 눈에 보였지만 지금의 전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 전쟁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지분 분배를 하다보면 외국으로 나가는 지분이 꽤 많습니다. 특히 국내 대기업이나 은행들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배워야 됩니다. 어려운 경제용어가 무척 많습니다. 최소한 경제용어라도 눈을 떠야 합니다.”
이 조합장은 보이지 않는 전쟁에 대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수지농협 조합원은 물론 인근 수지지역 주민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배우고 익히는 길만이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조금이라도 이길 수 있는 길 아니겠어요?” “지금 시작하는 교육은 훗날 튼실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씨 뿌리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조합장은 “교육을 통해서만이 함께 잘사는 우리나라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