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 저희 오리는 안전합니다”

  • 등록 2008.06.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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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원삼농협 조합장 이강수
조류독감 청정지역…자체부화 토종오리가 ‘농부’

   
 
친환경 농법으로 그동안 오리농법을 시행하던 농가에 올해 조류독감 확산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 우렁이 농법으로 대체하는 농가도 늘고 있지만 환경생태 전문가들은 우렁이의 제초효과는 인정되지만 외래종이라는 점 때문에 왕성한 번식력과 식물에 대한 먹성을 자랑하는 우렁이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제2의 황소개구리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갑작스런 홍수로 양식장이 붕괴되거나 제초를 위해 입식한 논의 배수로 관리 소홀로 우렁이가 논 밖으로 나와 대량 번식한다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는 단적인 예가 우렁이가 국내 기후환경에 완전히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년 동안 오리농법으로 용인시의 대표 쌀을 생산하던 원삼지역에서는 올해 어떤 방법으로 난관에 대처하는지 원삼농업협동조합 이강수 조합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 조류독감 확산에도 원삼의 오리농법은 계속 되는가.
= 사실 조류독감의 확산으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농축산농가, 작목반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도 하고 대안으로 우렁이 농법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리농법으로 추진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오리농법’ 결론의 배경은.
= 지난 14년간 오리농법을 이용했고 그 노하우가 있습니다. 매년 광역 분무기로 소독을 철저히 해 왔고 각 농가마다 예방 활동 및 교육을 통해 이 지역에는 조류독감이 발붙일 수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조류독감의 청정지역입니다.

▷ 오리의 수급 조달은.
= 원삼지역 자체에서 알을 부화하여 병아리 때부터 키우고 혈청검사 및 조류독감에 대한 예방을 합니다. 때문에 조류독감이 침범할 수 없었습니다. 사전 예방활동이 중요함을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 다른 지역은 우렁이농법으로 대처하는 농가도 있다는데.
= 오리는 벼와 잡초에 있는 벼 물 바구미 등 벌레를 완전히 잡아먹습니다. 벼 물바구미는 어린모의 뿌리를 갉아먹는 등 벼에 치명적인 해충인데 우렁이 농법으로는 벼물 바구미의 제거를 위해 추가로 약제가 필요하므로 친환경 농법에 어긋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오리농법을 지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 만약 우리지역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전환했다면 불리한 점이 무척 많았을 겁니다. 각 농가에 대한 교육문제도 있고 14년간의 브랜드 가치가 일순에 무너지며 새로운 상표 개발 및 홍보에 대한 비용과 시간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겁니다. 또한 쌀이 생산된다 해도 생산된 쌀의 품질을 인정받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 끝으로 하실 말씀은.
= 저희 원삼지역에는 수년간 조류독감의 발생이 없었습니다. 사전 예방 활동으로 소독을 했고 방제 준비를 해 왔습니다. 저희는 계속 오리농법으로 쌀을 생산 할 겁니다. 소비자가 믿고 찾는 우수 품질의 쌀 생산을 약속드립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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