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과 맛’이 함께 익어가는 소리

  • 등록 2008.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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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에서 발효…하얀 색의 정갈한 막걸리

   
 
기획│21세기는 브랜드 전쟁시대
농축특산 대표 주자들7.‘용인원삼막걸리’


술맛이 좋으면 멀리서도 술을 찾아온다는 속담이 있다.

용인, 원삼 양조장(대표 김충원)의 막걸리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애주가와 대포집 주인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서울, 안양, 이천, 여주, 수원 등 인근 지역은 물론 특히 포천막걸리가 들으면 화낼 일이지만 포천에서도 술을 사러 오는 단골이 있을 정도.

원삼막걸리의 맛의 비결은 정성이다. 알콜도수와 온도를 잘 맞춰 발효시키는데 계속 들여다보면서 적절하게 유지해야 원삼막걸리가 탄생한다.

지금은 김충원 대표의 아들인 김용진씨와 함께 운영한다.

김용진씨는 “맛좋게 만들려면 정성을 들여야 한다”며 “도수도 잘 맞춰야하고 온도를 잘 맞춰 발효를 잘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밥 지을 때 골고루 잘 익혀야 밥맛이 좋듯이 밥 짓는 것 이상으로 손과 눈이 많이 간다”고 덧붙였다.

원삼막걸리는 일일 배달 체계로 운영해 신선도는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 발효된 술이 맛이 좋기 때문에 하루저녁 묵혀서 내보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덜 발효된 것을 내보내면 요즘은 바로 냉장고로 들어가기 때문에 술맛이 안 나기 때문. 용진씨는 “옛날에는 실온에 놔두기 때문에 발효가 지속 되 술맛이 점점 더 좋아 졌었다”고 전했다.

원삼막걸리는 소맥분을 사용하며 원삼의 맑은 지하수로 알콜도수 8도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항아리가 맛을 결정하는 일등공신입니다. 또 유통기간을 오래 잡지 않습니다. 맛을 잃게 하기 때문이죠. 최대한 숙성시켜서 내보내야 제대로 된 막걸리 맛을 보게 되거든요. 그게 원삼막걸리의 진정한 맛입니다.” 김 대표가 밝힌 원삼막걸리 맛의 비결이다. 그는 대를 잇는 원삼 양조장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밀가루를 반죽해 익혀서 뜸들이고 퍼서 종균을 넣고 12시간 보따리 쌈을 해 발효시켜 다시 상자에 띄워 이튿날 아침에 털어 항아리에 넣고 발효시킨다. 정성과 함께 만들어지는 원삼 막걸리는 우유같이 진한 게 술 빛이 맑다.

“막걸리의 맛은 손맛이고, 정성인 게지! 옛날 소비자는 써도 달아도 시어도 먹었지만 지금은 소비자가 먹어봐서 좋아야 찾기 때문에 맛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을 담아야 하는 게지, 아이 다루듯 조심조심 다루고 깨끗한 마음을 담아내야 진정한 맛이 배이게 되는 것이거든.” 김충환 대표도 한마디 거든다.

또한 원삼막걸리는 용인관광마라톤의 주 메뉴다. 두부와 김치 그리고 원삼막걸리 한 사발이면 수많은 마라토너들의 원기를 충족시킨다. 마라톤에 참가했던 한 마라토너는 “마라톤 끝나고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는 맛에 자꾸 참가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주와 맥주, 양주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원삼막걸리의 걸쭉한 맛은 재래시장 한쪽의 순대 한 접시와 어울리고, 비오는 날 파전이나 김치전과 어울리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행복이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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