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특산 대표 주자들7.‘용인원삼막걸리’
술맛이 좋으면 멀리서도 술을 찾아온다는 속담이 있다.
용인, 원삼 양조장(대표 김충원)의 막걸리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애주가와 대포집 주인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서울, 안양, 이천, 여주, 수원 등 인근 지역은 물론 특히 포천막걸리가 들으면 화낼 일이지만 포천에서도 술을 사러 오는 단골이 있을 정도.
원삼막걸리의 맛의 비결은 정성이다. 알콜도수와 온도를 잘 맞춰 발효시키는데 계속 들여다보면서 적절하게 유지해야 원삼막걸리가 탄생한다.
지금은 김충원 대표의 아들인 김용진씨와 함께 운영한다.
김용진씨는 “맛좋게 만들려면 정성을 들여야 한다”며 “도수도 잘 맞춰야하고 온도를 잘 맞춰 발효를 잘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밥 지을 때 골고루 잘 익혀야 밥맛이 좋듯이 밥 짓는 것 이상으로 손과 눈이 많이 간다”고 덧붙였다.
원삼막걸리는 일일 배달 체계로 운영해 신선도는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 발효된 술이 맛이 좋기 때문에 하루저녁 묵혀서 내보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덜 발효된 것을 내보내면 요즘은 바로 냉장고로 들어가기 때문에 술맛이 안 나기 때문. 용진씨는 “옛날에는 실온에 놔두기 때문에 발효가 지속 되 술맛이 점점 더 좋아 졌었다”고 전했다.
원삼막걸리는 소맥분을 사용하며 원삼의 맑은 지하수로 알콜도수 8도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항아리가 맛을 결정하는 일등공신입니다. 또 유통기간을 오래 잡지 않습니다. 맛을 잃게 하기 때문이죠. 최대한 숙성시켜서 내보내야 제대로 된 막걸리 맛을 보게 되거든요. 그게 원삼막걸리의 진정한 맛입니다.” 김 대표가 밝힌 원삼막걸리 맛의 비결이다. 그는 대를 잇는 원삼 양조장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밀가루를 반죽해 익혀서 뜸들이고 퍼서 종균을 넣고 12시간 보따리 쌈을 해 발효시켜 다시 상자에 띄워 이튿날 아침에 털어 항아리에 넣고 발효시킨다. 정성과 함께 만들어지는 원삼 막걸리는 우유같이 진한 게 술 빛이 맑다.
“막걸리의 맛은 손맛이고, 정성인 게지! 옛날 소비자는 써도 달아도 시어도 먹었지만 지금은 소비자가 먹어봐서 좋아야 찾기 때문에 맛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을 담아야 하는 게지, 아이 다루듯 조심조심 다루고 깨끗한 마음을 담아내야 진정한 맛이 배이게 되는 것이거든.” 김충환 대표도 한마디 거든다.
또한 원삼막걸리는 용인관광마라톤의 주 메뉴다. 두부와 김치 그리고 원삼막걸리 한 사발이면 수많은 마라토너들의 원기를 충족시킨다. 마라톤에 참가했던 한 마라토너는 “마라톤 끝나고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는 맛에 자꾸 참가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주와 맥주, 양주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원삼막걸리의 걸쭉한 맛은 재래시장 한쪽의 순대 한 접시와 어울리고, 비오는 날 파전이나 김치전과 어울리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