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우는 나무… 다섯가지 맛‘주렁 주렁’

  • 등록 2008.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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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1세기는 브랜드 전쟁시대
용인의 농축특산 대표 주자들 9 ‘용인오미자 작목반’
오미자 청,건, 비누 생산…환, 와인, 음료수 개발 중

   
 
포곡읍 신원리에 자리한 오미자 작목반(대표 이승은)은 특용작물인 오미자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승은 대표가 처음 오미자와 인연을 갖게 된 것은 16년 전.

당시 개인 사업을 하던 이 대표는 사업이 여의치 않아 모두 접고 가족들과 이곳 신원리에 내려왔다. 유실수도 심고 여러 마리의 개도 키우면서 살아갈 방도를 찾던 중, 주위 친척으로부터 스무 뿌리의 오미자묘목을 받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밭에 심었는데 이 대표의 부인이 지극 정성으로 가꾸었다. 지금은 당시의 스무 뿌리가 신원리 일대 12000평의 밭에서 이 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오미자 작목반의 주 소득원이 되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스무 뿌리의 묘목을 정성으로 키워준 아내에게 감사할 따름 입니다”라며 지금 이렇게 오미자 농사가 번창하게 된 것은 부인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오미자는 한 개의 열매에 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기관지나 폐, 기침 등에 좋다고 알려졌는데 그 외에 다른 효능에 대한 질문에 이 대표가 얼른 방으로 들어가 메모해놓은 노트를 들고 나와서 읽는다.

“첫째, 단맛은 껍질과 과육의 포도당, 과당에 의한 것으로 비위에 좋습니다. 둘째, 신맛은 구연산, 사과산 등 유기산 성분에 의한 것으로 간에 좋습니다. 셋째, 매운맛과 쓴맛은 리그난 성분에 의한 것으로 간 기능 회복과 폐, 심장에 좋습니다. 넷째, 짠맛은 칼슘, 칼륨 등 무기질에 의한 것으로 신장과 방광을 좋게 하고 신경 안정에 도움을 줍니다.”

이 대표는 “처음에 맛을 보면 강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습니다. 이때 신맛이 느껴지면 간, 매운맛이 느껴지면 폐, 단맛이 느껴지면 위, 쓴맛이 느껴지면 심장, 짠맛이 느껴지면 신장 등이 각각 다른 장기에 비해서 약할 때 느껴진다”며 “이젠 오미자에 관한 한 박사가 된 것 같아요”라며 웃는다.

이때 옆에 있던 부인이 “남편이 올해 51세 입니다. 30대 중반에도 지금의 얼굴이었는데 시골의 맑은 공기 속에서 오미자와 함께 생활하다보니 몸은 나이 먹는 걸 잊었나 봐요”라고 한마디 거든다.

이젠 오미자 묘목을 외부에서 구입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현재 자라고 있는 나무 중 열매가 튼실하고 가지도 튼튼한 것으로 묘목을 키워서 직접 모종한다.

현재 생산하는 종류는 건 오미자, 오미자 청, 오미자 비누 등인데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른 종류도 연구 중이다. 작목반에 따르면 오미자 환, 오미자 와인, 오미자 음료수 등을 개발 중이다. 이미 환과 와인은 다른 곳에 의뢰하여 성공적으로 생산한 바 있다. 생산 장비를 갖추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의뢰로 시험한 것이다.
처음에는 보관기간이 짧아 생산, 판매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순간 고온 살균기’의 구입으로 1년 이상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순간 고온 살균기는 용인시 농업기술센타의 도움으로 용인시와 포곡 농협이 보조해줘서 구입할 수 있었다”며 도움에 대한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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