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맛’에 반하고 말꺼예요”

  • 등록 2008.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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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익어가는 백암의 복숭아들
농가주부모임용인시연합회 회장도

   
 
기획│21세기는 브랜드 전쟁시대 용인의 농축특산 대표 주자들 11 ‘처인구 백암면 백옥복숭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백도농원(대표 심순애)에는 복숭아나무에 복숭아가 주렁주렁 한창이다.

싱싱한 복숭아를 아침마다 예쁘게 포장해 도로변의 우리농산물직판장에 일정분량을 내려놓고 나머지는 트럭에 싣고 아들과 함께 주문처로 향한다.

용인 파머스마켓과 구성 하나로 마트에 납품하고 나면 이제부터는 직거래 장터로 향한다.

용인시 여성회관 입구에서 일주일에 3일간 화, 수, 금요일마다 열리는 직거래장터에서는 워낙 맛있고 싱싱한 복숭아여서인지 줄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아침에 딴 복숭아는 그날로 다 판매하기 때문에 싱싱할 수밖에 없다.

현재 백옥브랜드를 이용하는데 다른 전국구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는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심 대표는 “소비자는 맛있는 것을 찾아요. 브랜드가 알려지면 먼저 눈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맛을 보면 결국 맛있는 것을 찾아옵니다. 정성을 다 하기 때문에 맛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요”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결혼 전 원주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던 심순애 대표는 남편인 이종근씨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백암에 살게 됐다. 그리고 12년 전 이곳 과수원에 복숭아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했다.

6년 전부터는 가꾸던 복숭아나무에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창방, 월미도, 미백, 아부백도, 황도 등 복숭아 종류도 골고루 심었다. 마침 남편이 70두의 한우 사육을 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나오는 축 분으로 나무에 거름을 줄 수 있었다. 해마다 7월 20일 경부터는 매일 수확하기 때문에 9월 중순까지는 복숭아 과수원에 매달리다시피 한다.

약 4000평 규모에 400주의 복숭아나무를 기르고 있으며 1년 수확량이 3500상자 정도 된다. 혼자 감당하기엔 벅찬 양이다. 심 대표는 “가족이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감당할 수가 없어요. 가족의 도움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며 부지런한 남편과 두 아들의 자랑을 잊지 않았다.

복숭아는 봄에 축 분으로 거름을 주고, 꽃피면 꽃을 솎아주며 열매가 열리기 시작한다. 2차에 걸쳐 열매를 솎아 주는데그때가 5월쯤 된다.

열매가 익기 전까지는 친 환경 농약으로 벌레를 방제하고 나무 주위는 제초작업을 해 준다. 제초작업한 풀이 훌륭한 거름역할을 한다. 6월 중순쯤 되면 봉지 씌우기 작업을 한다.

이후 7월 20일 경에는 수확이 시작된다. 9월 중순까지 수확한 뒤 가을에는 축 분으로 거름을 준다. 이후 겨울을 다 날 때 쯤 늦은 겨울에 나무 전정을 해 준다. 필요 없는 나뭇가지를 제거하여 엉뚱한 곳으로 영양분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심 대표는 “이 지역에서 복숭아나 포도 농사를 하는 분들은 주로 노인들이 많은데 비록 대규모는 아니지만 판로가 없는 상태라 길옆에서 지나가는 차량에게 판매하거나 그냥 주위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경우가 많아요. 저야 아직 몸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들고 나가서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지만 그 분들은 기력이 딸려요. 용인에서 나는 농산물이니 용인에서 소비하면 몸에도 좋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린다.

현재 농가주부모임용인시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기에 회장으로서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야기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용인시와 각 단위농협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판매 쪽에도 한 번 더 적극적인 도움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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