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어린이에게 골수를 기증한 장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55사단 정보통신대대 본부중대장으로 근무하는 이준택 중위(25세).
이 중위가 골수기증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잘 알고 지내던 누나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큰 슬픔을 겪은 이 중위는 다시는 백혈병으로 고통 받고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들을 위해 뭔가 도움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던 중 2005년 학군사관후보생 시절, 학군단과 조혈모세포협회가 함께 주관한 수혈행사에서 헌혈을 하게 됐고, 지난 8월 골수가 일치한 환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흔쾌히 골수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
골수가 가족과 일치할 확률이 1/4인데 비해, 타인과 일치할 확률은 1/20,000정도로 희박해서 골수를 기증 하려해도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다행히 이 중위는 정확하게 골수가 일치하여 이번 수술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중위는 “8년 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골수 기증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빠뜨리지 않았다.